작업으로 분주한 화순군 환경미화원 윤석남 반장

코로나19로 ‘집콕족’이 증가해 배달과 포장이 많아졌다. 자연히 일회용품 사용량도 늘어나며 쓰레기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거리는 여전히 깨끗하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헌신하는 필수노동자, 환경미화원들의 활약 덕분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언택트 시대’의 숨은 주역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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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깨끗한 화순, 이렇게 만들어진다

화순군 역시 윤석남 반장을 필두로 한 환경미화원들의 활약이 빛난다. 새벽 6시. 이들의 하루는 넘쳐나는 쓰레기를 치우며 시작한다. 모두가 단잠에 빠져있을 시간이지만 가장 바쁜 때다. 생활폐기물 수집·운반을 위해 잠시도 쉬지 않는다. 요즘은 근로환경과 복지가 나아져 새벽 6시에 출근하지만 예전엔 새벽 2~3시 근무가 일상이었다.

특히 명절과 휴일이 지나면 무더기로 배출된 쓰레기들이 산처럼 쌓인다. 이럴 때 대책은 청소 인력의 ‘특근’뿐이다. 다른 이들보다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힘든 일정을 소화하는 와중에 번거롭게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하고 민원 등이 생길 때도 있다.

갓길에 불법 주차가 돼 있으면 차로 지나가며 거리에 쓰레기봉투가 있는지 확인하기가 어려워 꼭 내려서 봐야 하며, 길거리에 한 번 쓰레기봉투가 버려지기 시작하면 그곳이 배출 장도가 돼서 항상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고 한다.

윤석남 반장은 “남들보다 일찍 출근하지만 새벽공기 마시는 상쾌함이 내 삶의 원동력이다”라고 전한다. 화순의 환경을 깨끗하게 만들고 군민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큰 보람과 행복을 느낀다고.

또한 “반복적인 청소작업에 힘든 순간도 있지만 깨끗해진 길거리를 보면 기분이 좋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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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이 갈수록 필요성 느는데…장비 수준은 제자리

반면 상대적으로 열악한 장비 수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청소행정의 최일선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만큼 작업안전 개선과 복지증진을 위해 다양한 시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근로안전에서 오는 '행복한' 일터가 무엇보다 우선이기 때문이다. 노후청소차량 교체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예전에 비하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환경미화원들에 대한 처우가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이에 정부는 전체 환경미화원 중 56%가 민간 하청업체 소속인 상황에서 실질 감독 기관인 지방자치단체에 안전과 처우개선에 더 많은 예산을 배정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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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개선 시급한 것, ‘시민 의식’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의식의 개선이다. 제대로 분리되지 않은 쓰레기들이 종량제 봉투에 너무 많이 담겨있어 손목이나 척추질환이 생기는 등의 직업병까지 생기는 경우도 많다. 타 티자체에서는 환경미화원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생활폐기물 종량제 봉투의 최대용량을 100ℓ에서 75ℓ로 하향 조정하고, 100ℓ 종량제 봉투의 제작을 중단하고 있다. 또한 스티로폼 상자와 같은 재활용 쓰레기 안에 다른 쓰레기도 혼합해서 밖에 내놓다 보니 작업 속도도 더뎌진다고 한다.

요즘같은 시기에 더 바빠진 이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조금 더 가질 필요가 있다. 시대가 바뀌고, 우리의 삶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쾌적한 삶을 영유하게 해주는 일을 하는 필수노동자에 대한 시민 인식이 많이 변화했다고 한다.

윤석남 반장은 “그래도 요즘은 예전보다 인식이 많이 향상돼 배려를 해주려는 노력을 보면 우리가 사는 세상이 아름다운 사회로 변화한 것을 몸으로 느끼고 있다”며 “주민분들도 예전과 다르게 밝은 표정으로 대해주고 고생한다, 수고한다는 말 한마디 건네줄 때 그 어떤 것보다 보람된다”고 밝혔다.

윤석남 반장,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는 게 우리에게는 가장 큰 기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