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② 산사태에 ‘천 조각’ 올려놓고, 발 뻗고 자는 화순군

사회
[기획특집] ② 산사태에 ‘천 조각’ 올려놓고, 발 뻗고 자는 화순군
지역민…“산사태가 발생하면 인재(人災)”
  • 입력 : 2020. 08.07(금) 16:43
  • 이해건 기자 hoahn01@hanmail.net
산사태 방지 조치 후 다지리 전원마을

‘다지리 전원마을 산사태 위험’ 후속 조치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본지에서는 다지리 전원마을 산사태 위험 관련 화순군의회의 지적을 20년 7월 28일 자 <화순군 허송세월 10년, 진행은 0%>의 기사로 보도한 바 있다.

지난 기사 인터뷰에서 화순군 관계자는 ”일단 산사태가 더 발생하지 않도록 임시조치를 해두었고 장마철이 지나면 복구할 계획이다“며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장마 기간이 당초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아직 조치하지 못한 다지리 전원마을에 대한 산사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산사태 주의보,경보 발령현황/ 산림청 제공

화순군 호우경보 발효/ 기상청 제공

실제로 지난달 13일, 28~29일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되고, 7일 13시 10분을 기하여 화순군 내 호우경보, 같은날 산사태 경보도 발효가 되면서 다지리 전원마을의 후속 조치에 대하여 본지가 직접 취재해봤다.

지난달 27일 취재를 갔을 때는 ‘초록색 망’으로 추정되는 그물이 경사를 덮고 있었는데 구석구석 찢어진 부분이 존재해 과연 이것이 산사태를 막을 수 있을지 의문점을 갖게 했다.
누가 봐도 조치가 되었다고 할 수 없을 만큼 어설퍼 보였다. 본지가 호우경보가 발효되고 황급히 후속 보도를 결정한 배경이다.


다음은 8월 7일 11시경 부터 8월 14일 마지막 방문까지의 모습이다.

기존 초록색 그물 위로 파란 천막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덮어 두었다.

화순군 관계자는 ”두 차례 산사태를 대비하기 위하여 응급조치를 하였고, 현재는 60m가량 (어느 정도) 방수가 되는 천을 덮었다”라고 말했다.

물론 기존의 초록색 그물망은 보완이 된 것으로 보이지만 한 달 내리 내리고 있는 폭우에 대한 응급 방편이라고 말하기에는 부실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지역민 A씨는 ”천 하나 더 놔둔다고 산사태가 안 일어나는지 의문이다“며 ”아직 산사태가 일어나지 않아서 망정이지 혹시 났더라면 인재가 아니냐“고 분노했다.

이수곤 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3일 산사태 현장에 가서 보면 대부분 ‘사람이 건드린 곳’이라면서 “그게 제대로 밝혀지지 못하기 때문에 아무리 사람이 많이 죽어도 교훈을 얻지 못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전 교수의 지적을 화순군이 깊이 새겨듣고 다지리 전원마을에 철저한 예방대책을 세워 다지리 전원마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고를 방지하기 바란다.

한편 다지리 전원마을 조성 사업은 지난 2010년 부터 시작되어 10년째 기반공사 단계에 머물러있다.
이해건 기자 hoahn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