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형태로 시중에 유통되고있는 화순 작두콩

<농업기술센터 박효진 팀장>

<농업기술센터 여은주 팀장>

화순군 공무원들이 작두콩 재배농가의 소득 증대에 애쓴 공로가 인정되어, 그 결과가 감사원으로부터 모범 사례로 선정됐다.
이에 본지는 작두콩이 화순의 효자상품으로 등극하기까지의 길고긴 여정을 취재했다.

◆작두콩, 틈새 소득 작목으로 도입

군은 기존의 주 소득작목이던 벼농사와 비교하여 소득이 2~3배 높은 작두콩을 지난 2010년부터 ‘틈새 소득작목’으로 도입하고 다양한 정책사업을 펼쳐왔다.
그리하여 2012년 8ha에 불가한 재배 규모가 지난해 101 농가, 5,077㎡로 넓어졌고 이는 전국 재배면적(3,000,000㎡)의 약 19.2%를 차지하며 전국 1위의 작두콩 주산지가 됐다.
화순 작두콩 생산자들은 8월경부터 10월경까지 콩알 90% 이상을 꼬투리 째로 수확하여 건조한 후 ‘우려먹는 차(茶) 티백’ 형태로 80% 이상을 가공하여 판매하고 있다.

◆식품원료 제외의 어려움속 끈질긴 노력으로 재승인 성과

하지만 현재의 성과 뒤에는 어려운 과정도 있었다. 때는 바야흐로 지난 2016년 식약처의 ‘식품의 기준 및 규격’이 개정되며 작두콩의 꼬투리는 불필요한 껍질로 간주하여 작두콩 꼬투리가 식품원료에서 제외되는 일이 발생된 것이다.
이로 인해 판로가 막힌 재배농가들은 눈물을 머금고 생산을 중단하게 됐고, 2016년도 101 농가, 57.7ha에서 2017년 70 농가, 30ha로 재배농가가 급격히 줄어드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됐다.
한편 농가의 어려운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던 담당 공무원들은 과거의 식용 근거자료와 관련 문헌을 수집하고, 관계 기관과 협력해 어린 꼬투리를 식품 원료로 등재시키는 등 꼬투리 식품 원료 제외 1년 7개월 만에 식품 원료 제한적 사용을 인정받는 맹활약을 펼쳤다.
이에 지난 2018년 전남 행정민원제도 개선 경진대회 우수상을 수상, 또한 올해 초 군 감사에서 유일하게 규제개혁 우수사례로 선정되는 등 작두콩 재배농가의 영농의욕 고취 및 가공, 유통기반 마련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박효진·여은주 팀장 등 화순군 공무원들의 맹활약

당시 춘향·한천면 박효진 상담실장(현 지원기획팀장)은 ”작두콩 꼬투리의 식품 안전성 분석시험에만 최소 2억 원 이상의 비용과 1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더라“며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 하나 막막했지만, 여러 동료와 함께 분석하고 추적한 끝에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무엇보다 근심했을 재배농가에 도움이 된 것을 가장 큰 기쁨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해서 군수님, 부군수님, 이하 동료 공무원들이 없었다면 이루어 낼 수 없었을 것이다”며 군의 적극 행정의 도움이 컸음을 밝혔다.
더불어 당시 생활자원팀이었던 여은주 팀장(현 지원기획팀장)도 “군민을 위한 사업인데 판매가 어려워지니 저 역시 속상하고 재배 농가에 죄송스러운 나날의 연속이었다.”라며 당시의 막막함을 토로했다. 이어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밤낮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믿고 함께 해준 동료들에 감사하다. 그리고 앞으로도 저희 화순의 자랑 작두콩을 많이 사랑해 달라”며 작두콩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했다.
농업기술센터 김동익 소장은 “후배 농촌지도사들의 큰 노력으로 위기를 기회로 잘 극복했다”라며 후배 농촌지도사들의 공을 치켜세우고 이어 “작두콩은 외부 도입종으로 아열대 기후에서 서식하니 우리 기후에 맞는 재배법이 필요했다. 그래서 지난 2010년도부터 2년여 동안 연구를 진행한 결과 현재의 가공품들이 나오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작두콩의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효력

새옹지마일까? ‘코로나 19’ 사태로 온 나라가 힘든, 올해 3월 전남대 연구소기업이 작두콩을 원료로 한 손 세정제를 개발해 ‘코로나 19’에 대해 99.9% 이상 항바이러스 효력을 인증했다는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작두콩에 들어있는 ‘콘 에이(con A)’ 성분이 바이러스와 결합해 바이러스를 중화시키거나 씻어낸다는 것을 밝혀냈고, 따라서 자연스럽게 작두콩 전국 1위의 주산지인 화순군이 전국적인 주목을 받게 됐다.
본래 작두콩에는 다른 콩에는 거의 없는 비타민 A와 C가 다량 함유되어 있고 비타민 B는 다른 콩의 4~5배 들어있다. 그리고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속을 편하게 만들어 위염, 기관지염 등에 효과가 있으며 특히 비염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작두콩이 화순의 효자상품으로 등극하고, ‘코로나 19’ 항바이러스 효과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어려운 시기 군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