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 관내 도로변은 물론 횡단보도와 버스 승강장, 심지어 인도까지 점령한 불법 주차 차량으로 인해 이곳을 오가는 주민들이 사고위험에 노출돼 있어 화순군이 안전 사각지대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도까지 침범한 불법 주차 차량들로 인해 행인들이 보행에 큰 불편을 겪는가 하면, 인도에 설치된 시각장애인 점자블록 위를 불법 주차 차량들이 차지하고 있어 장애인 편의시설이 무용지물 되는 등 불법 주차 행태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듯 불법 주차 행태가 도를 넘고 있지만 정작 지도 단속을 책임져야 할 관할 화순군은 형식적인 지도 단속 등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단속 의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지난 14일 본보 취재진이 찾은 관내 일부 도로(자치샘로길) 양쪽 도로변을 차지한 불법 주차 차량들로 인해 대형 차량들이 중앙선을 침범한 채 도로를 통행하는 등 위험천만한 광경이 목격됐다.

<양쪽도로와 버스정류장을 막아선 주정차들>

게다가 관내 일부 교차로와 횡단보도 곳곳을 불법 주차 차량들이 차지하고 있어 안전사고 우려는 물론 횡단보도 이용에도 큰 불편을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관내 ‘만연로’에 있는 버스 승강장과 ‘대리길’ 인근 어린이집 앞에도 불법 주차 차량들이 차지하고 있어 승객들이 도로에 내몰리는 등 안전사고 우려를 낳고 있다.

<버스정류장을 막아선 주정차>

<어린이집 앞 주정차들>

한 시민은 "화순 내 불법 주차행위가 수년 전부터 지속해 왔지만, 군의 실효성 있는 단속은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며 "최소한 인도나 횡단보도, 버스승강장 등 시민 통행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장소는 단속을 강화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쾌한 속내를 드러냈다. 또 한 시민은 “텅텅 비어있는 공영주차장을 두고 인도나 횡단보도에 불법으로 주차된 차량들을 보자면 군의 단속이 얼마나 허술한지를 보여준다”며 조소 섞인 얘기들을 쏟아내기도 했다.

<횡단보도를 가리는 주정차>

이에 대해 화순군 재난 안전과 교통안전팀 관계자는 "관내 불법 주차행위에 대해 군에서도 문제점을 인식하고 지속적인 단속을 실시하고 있지만 단속이 미치지 못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향후 군에서도 불법 주정차 단속을 지속적으로 하고 경고 조치 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