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구충곤 군수가 첫 확진자 발생에 따른 긴급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7일, 코로나19 첫 번째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화순군에 비상이 걸렸다. 방역당국을 비롯한 공직자들은, 일상생활도 잠시 미뤄둔 채 오직 코로나19의 지역 확산 방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런 코로나19 ‘총력전’의 최일선이자 첨단에는 구충곤 군수의 진두지휘가 있다. 평시에도 유별날 만큼 ‘군민’에 대한 애정, 즉 애민 정신을 강조하던 구 군수가 밤낮을 불문하고 확산 방지에 몰두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구 군수는 관계자들에게 “단 한 사람의 군민이라도 포기하지 않고 감염 예방에 최선을 다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진다. 확진 환자의 상태를 매일 체크하는 것은 물론, 확진자의 가족들까지 수시로 확인하며 ‘확진자 역시 군민이다’는 마음으로 배려하고 있다는 평이다.

이외에도 구 군수는 확진자 동선을 직접 방문하고 안전하다는 것을 몸소 보여, 지나친 공포감 조성도 경계하는 모습을 강조하며 지역사회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 군수가 행복 마스크 제작 현장을 방문하여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 구 군수의 24시간…기상부터 취침 직전까지 오로지 ‘지역 확산 방지’

구 군수의 하루는 기상 후 하룻밤 새 특이사항에 대한 보고로 시작한다. 여덟시 반부터 열시까지는 국무총리 주재 영상회의를 실시하는데 해당 회의는 주말에도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 후 10시부터는 직무를 보며 각 실과소 별로 코로나19 대응책을 점검, 확산 방지 관련 전반적인 지시를 내린다. 이후 직무를 소화하면서 틈틈이 보고를 받고 선별 진료 현장을 방문하는 등 가능한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 중이다.

구 군수는 오후 다섯시가 되면 전체 실과장들 상대로 간부회의를 진행한다. 코로나19와 관련해서 하루 동안 있었던 방역 실적과 다음 날의 추진 계획을 보고받는다.

간부회의를 마친 뒤 취침직전까지도 수시로 대응 사항을 보고 받고 상황을 점검하며, 하루 24시간의 대부분을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올인'하고 있다. 공직자들 역시 이런 구 군수의 호흡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지시를 따르는 것으로 알려진다.

선별진료소를 방문하여 현장 점검 중인 구 군수.

◇ 신속하고 뛰어난 초기 대응
구 군수와 방역 당국의 촘촘한 대응책은 첫 확진자 발생 당시 초기 대응에서도 빛났다.

확진자 A씨는 당시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모니터링 대상이었다. 담당자가 통화를 통해 모니터링 및 관리를 실시하는데, A씨의 목소리가 평상시와 다른 것을 파악하고 즉각적으로 검사를 받게 하였다.

A씨는 평소 천식을 앓고 있어 코로나19의 증상에 대해 상대적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도 있었다. 목소리 상태까지 포착한 담당 요원의 진료 권유가 아니었다면 자칫 지역사회 내 대규모 감염으로 이어질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이에 김영록 전남도지사도 군을 방문하여 초기 대응을 ‘극찬’한 것으로 알려진다.

구 군수가 방역마스크 생산업체 방문하여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 ‘늑장’보단 과잉 대응이 낫다…행정력 ‘총동원’
실제로 화순군은 ‘총력전’이라는 표현도 부족할 만큼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당초 예정돼 있던 행사 등 일정을 취소 및 연기하는 것은 물론이고 가능한 모든 여력을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쏟아붓고 있다.

특히 단순 예방 및 확산 방지 등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지역 경제와 군민들을 배려한 조치가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군은 매월 둘째, 넷째 주 금요일 군청 구내식당을 휴무하고 ‘자율적으로’ 외식하는 ‘공직자 점심 나드리day’를 운영한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외식업소를 돕기 위한 조치다.

또한 현재 전면 중단된 상태인 노인일자리 사업 참여자에게 한 달분 활동비를 먼저 지급한다. 코로나19로 한 달 넘게 노인일자리 사업이 중단되면서, 생활비와 용돈 벌이를 하지 못하게 된 사업 참여 어르신들 440여 명에게 한 달분 활동비 27만 원씩, 총 12억여 원을 이달 말까지 지급하기로 했다. 노인일자리 사업이 재개하면 선지급한 활동비만큼 월 활동 시간(30시간)을 늘려 정산할 예정이다.

아울러 군은 허위사실과 유언비어 유포 등 ‘가짜 뉴스’에도 강력히 대응한다. 가짜 뉴스는 비단 화순군 만의 문제가 아닌 전국의 골칫거리로, 필요 이상의 공포감을 조성해 지역 경제를 얼어붙게 하는 주범이다. 특히 이번 확진자가 이동 경로에 포함되지 않은 업소를 방문했다는 거짓 정보가 유포돼 일부 주민이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이에 군은 가짜 뉴스가 군민들의 혼란과 불안감을 조성에 큰 영햐을 끼친다고 판단, 그 어느 사항보다 엄정히 대응할 것이란 입장이다.

이외에도 ▲공직자들이 직접 민간 체육시설 등을 방역하는 ‘공직자 긴급방역단’ ▲외식 기피 현상 심화로 경영난을 겪는 지역 음식점을 위한 ‘나란히 나란히 도민안심식당’ 운영 ▲민원인 출입이 잦은 시설의 ‘열화상카메라 설치 모니터링’ ▲관내 모든 대중 교통수단과 시설물 매일 1회 이상 소독 ▲전통시장 사용료 감면 ▲추경 702억 증액 편성 ▲마스크 대란에 대응하기 위해 민간 단체와 협력해 예산을 지원하는 등, 다방면에 걸쳐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