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읍 감도리2구 주민들

2일, 화순읍 감도리 2구(정병옥 이장)의 마을주민들은 마을이 생긴 이후 300여 년을 함께해 온 공동우물인 ‘아랫물 샘’을 폐쇄하는 제를 올렸다.

마을 주민들은 입을 모아 ‘아랫물 샘’을 폐쇄하게 돼 무척 속상하고 아쉽다고 전했다.
한겨울에도 김이 모락모락 나 그 물로 목욕을 해도 춥지 않았다고 전하는 어르신도 있었다. 또한 물이 좋아서 이웃 연양리 주민들까지 이 우물에서 물을 길어다 먹었다고 전했다.

정병옥 감도리 2구 이장은 제를 주관하면서 그 샘의 용왕님에게 올리는 글을 지어 읊었는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용왕님이 주신 샘물을 먹고 잘 지내왔으나 이제는 시대가 변하여 폐쇄하기로 했으니 노여움을 푸시고 마을에 우환이 없도록 해주고 주민들 모두가 복 많이 받고 건강하게 해 달라.’는 기원을 담은 내용이었다.

제를 마친 주민들은 차린 음식을 서로 나누면서 그 우물과 얽힌 옛이야기와 마을의 안녕을 위한 생각을 나누었다.

이번 제를 올리면서 필요한 일체의 음식은 이 마을주민인 조기적 어르신이 준비해 주었다.

정병옥 이장은 “아랫물 샘은 300년이 넘는 우물로 마을의 역사와 함께한 우물이라 잘 보존하여 후대에 물려주고 싶지만 개인 소유의 땅에 위치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폐쇄하게 되니 참으로 애석하다. 기회가 돼 다시 복원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