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의 신호등 설치 미비에 대한 문제는 끊임없이 제기되어왔다.

행정안전부는 작년 12월 10일 안전사고 사망자 감축 노력 일환으로 6개 분야별 전국 지방자치단체(시‧도 및 시‧군‧구)의 안전수준을 나타내는 ‘2019년 지역안전지수’를 공개했다. 전남도는 교통사고 분야에서 가장 낮은 5등급을 받았다. 전남도내 교통사고 사망자가 전체 도 평균(1.18명/만명당)보다 많은 만명당 1.68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군내 아직도 신호등 설치가 되지 않아 학부모들이 조마조마하는 구간이 있다. 바로 광덕지구 국민은행 교차로부터 부영아파트, 청전아파트, 미륭아파트를 관통하는 광덕로 구간이다. 만연초등학교와 제일초등학교를 지나는 알메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초등학교와 아파트 밀집 지역이지만 신호등은 고사하고 황색점멸등 조차 없어 등하교시간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된다. 걸어서 등교하는 학생들과 자녀를 등교시키려는 차량들, 일반차량들이 뒤섞여 아이들은 위험한 상황에 그대로 노출이 된다.

실제로 작년 10월 25일 국민은행 교차로에서 청전아파트 방면으로 진행 중이던 1톤 화물차량에 70대 노인이 크게 치이는 사고가 있었고, 초등학교 앞에서 위험천만한 상항은 셀 수 없이 많이 벌어진다.

제일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한 부모는 “제발 신호등 좀 생겼으면 좋겠다”라며 “아침에 등교할 때나 하교 후 학원을 갈 때마다 불안해서 휴대전화 통화를 놓을 수가 없다고 주변 학부모들이 한결같이 말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본인의 자녀도 횡단보도에서 애들이 뛰어가다 자칫 큰 사고가 날 뻔한 경험이 있었다고 한다.

한 소비자고발센터 담당자는 “결국 임산부와 노약자, 어린이 같은 취약계층에 사회적 배려와 관심이 아직도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라며 “군내 CCTV와 신호등이 10여년 전과 크게 달라진게 없다”라고 꼬집기도 했다.

경찰서 관계자는 신호등 설치 검토를 요청하는 질문에 “해당 지점은 보행량 및 차량 통행량이 다소 많을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신호기를 설치하여 보행자의 안전을 도모하는 것이 고려 될 수 있으나, 신호기 설치 시 출·퇴근 시간대 차량 정체 가중 등의 단점도 있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예산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하겠다”라고 답변했다.

또한, 군 관계자는 “어린이보호구역 등 최적의 교통안전 환경을 조성해 교통사고를 줄이고 안전한 화순을 만들겠다”며 “올해 우리 군은 도심부 주요 도로의 제한속도 낮추기(안전속도 5030), 과속단속 카메라 설치(7개소), 바닥형 보행 신호등, 보행자 안전구역 등 교통안전 시설물 확충과 교통안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3월 말부터 민식이법 통과의 영향으로 어린이보호구역 내 신호등과 과속단속카메라 설치가 의무화가 된다. 하지만 그때까지 우리의 아이들은 계속 위험한 상황에 노출이 될 것이다. 한국에서 1세에서 19세 사이 어린이와 청소년이 목숨을 잃는 이유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것이 교통사고다. 이 중 무려 43%가 보행자 사고(2018년 경찰청통계)다.

차량의 원활한 진행도 중요하고 보행하는 어린이의 안전도 중요하다.
이제 담당군청은 예산 탓만 하지 말고, 경찰서는 군청의 예산집행만 목놓아 기다리지 말아야 한다.
관계기관은 군민의 안전을 먼저 생각해 신호등 설치를 서둘러야 하며, 운전자는 본인의 자녀와 부모가 횡단보도를 건넌다는 마음으로 여유 있게 기다려줄 수 있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