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15일 치러지는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총선 예비후보자 등록이 이뤄지는 등 본격적인 선거 일정이 시작됐다.

지난 12월 27일, 김병원 전 농협중앙회장과 신정훈 전 청와대 농어업비서관은 각각 나주·화순선거구 국회의원 예비후보자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그 사이즈를 전국 단위로 봐도 가장 치열한 경선이 예상되는 지역구의 선거전이 본격적으로 열렸다는 평이다.

전남 나주·화순 선거구는 21대 총선을 약 100여 일 앞둔 현재 벌써 6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신정훈 후보, 김병원 후보, 손금주 의원 등 이른바 ‘빅3’ 중 두 후보가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참여함에 따라 최대 관문인 더불어민주당 경선은 한 치 앞을 예측하기 힘든 혼전으로 빠져들고 있다. 손금주 의원의 경우 국회 일정 등으로 인해 본격적인 총선행보는 상대적으로 늦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 ‘거물급 신인’ 김병원 전 농협중앙회장
김병원 예비후보는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 특별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으며, 남평농협 조합장을 시작으로 2016년 제23대 농협중앙회장에 당선됐다. 농업인 복지증진사업, 농산촌개발사업 파머스마켓 활성화 등 오직 농민을 위한 사업 추진으로도 주목받았다. 지난 10월엔 ‘협동조합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국제협동조합연맹이 수여하는 로치데일공정개척자 대상 수상자로 지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민주당 2차 공모에 참여해 별다른 이견 없이 검증위를 통과한 그는 “농협중앙회장에 당선된 뒤 문재인 정부의 농정파트너로서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며 “모두가 포기했던 농업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았듯이, 나주와 화순이 힘차게 비상할 수 있도록 지역 역량을 결집해 나가겠다”고 총선행보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 신정훈 전 청와대 농어업비서관
신정훈 전 비서관은 지역에서 농민운동을 시작해 무소속으로 전남도의원에 당선돼 정치에 입문했으며, 재선의 나주시장과 제19대 국회의원(나주·화순)을 역임했다. 2017년부터 1년여 동안 대통령비서실 농어업비서관을 지낸 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전남도지사직에 도전했지만 민주당 경선에서 현 김영록 지사와 장만채 전 교육감에게 뒤져 1차 탈락했다. 올해 4월부터는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지역정책공약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내년 총선은 나주·화순 지역발전 절호의 기회로 집권여당의 힘 있는 일꾼을 뽑아야 한다"며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정책을 가장 잘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일꾼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 ‘현역 프리미엄’ 손금주 의원
판사 출신의 손금주 의원은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하여 당시 현역 의원이던 신정훈 후보를 꺾고 당선돼 정치활동의 시작을 알렸다. 지난 2018년 2월엔 국민의당을 탈당하여 같은 해 12월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선언하였으나 19년 1월 민주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에서 입당을 불허한 바 있다. 이에 지난 11월, 입당 불허 결정 10개월 만에 다시 입당 원서를 제출하여 재수 끝에 더불어민주당 입당 허가를 받아낸다.

손금주 의원은 예비후보 등록시기와 관련하여 명확한 의견을 밝힌 적은 없으나, 국회 일정이 마무리되는 대로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 ‘우리도 있다’ 김승철·이인곤·안주용·백다례 예비후보
이밖에 지역사회 내 탄탄한 입지를 기반으로, 상대적으로 ‘이름값’은 적지만 주목할만한 예비후보들도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약사 출신의 김승철 예비후보는 제19대 대통령선거 문재인후보 보건특보와 전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국민통합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목포시 부시장과 진도군 부군수를 지낸 이인곤 전 전남도 국장도 민주당 검증위 통과와 함께 27일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인곤 예비후보는 “중앙과 지역 근무 경험을 토대로 지역 경제발전을 이룩하여 지역민이 자랑스러워 하는 나주/화순을 만들겠다”며 “제21대 총선에 과감하게 도전하려 하므로 나주/화순지역 주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바란다”고 밝혔다.

백다례 나주혁신도시 사회문화연구소 대표 또한 선서전에 뛰어들었다. 백 예비후보는 열린우리당 경기도지사 선거캠프 여성·노동직능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나주시정책자문단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치열한 민주당 후보들 사이에서의 민중당 안주용 예비후보는 나주화순 선거구에서 가장 먼저 후보로 등록하여 표심 잡기에 앞장섰다. 전남도의원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민중당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는 4월 15일 수요일에 치러질 예정이며, 2020년 대한민국 재보궐선거와 동시에 치를 예정이다. 특히 지난달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이번 총선부터 선거 연령이 만 19세에서 만 18세로 낮아져, 한층 낮아진 선거연령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