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재료인 사골국물을 20시간 이상 진하게 고아내는 유경수 사장

갑자기 더워진 날씨 탓일까? 더위를 식혀줄 시원한 음식이 뭐가 있을까? 두리번거리다가 전통 서민음식인 순대와 국밥으로 맛있다고 소문이 자자한 ‘여미향 뽕잎토종순대(이하 여미향)’를 찾았다.

넉넉한 인상이지만 입매가 다부진 여미향의 주인장 유경수 사장(이하 유 사장)이 가마솥에서 국물을 고아내다가 반갑게 맞이한다.

유 사장은 자신이 만든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가 만든 국밥은 가마솥에서 20시간 푹 고아 기름을 걷어낸 사골국물로 만든다. 진한 국물이 뚝배기 가득 담긴 여미향뽕잎토종순대국밥의 매력은 ‘맛이 깊고 시원한데다 숙취 해소에도 최고’라는 것이다.

유 사장은 서울에서 살다가 화순으로 여행을 오게 됐는데 화순 풍경에 반해서 무작정 이곳으로 내려와 살게 됐다. 2003년에 내려와 화순 동면에서 이 음식점을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19년 동안 한길만 걸어왔다.

그는 요리를 하면서도 늘 고객에게 더 좋은 음식은 무엇일까? 지역사회에 조금이라도 더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한다. 화순지역에서 생산되는 특산물을 이용하는 것이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고 의미 있다고 여긴 그는 화순의 특산물을 이용한 순대를 만들기를 다양하게 시도했다. 그러던 가운데 무공해, 무농약 환경에서만 자란다는 뽕잎을 활용한 음식을 만들면 고객의 건강에 좋고 지역경제에도 보탬이 되겠다는 아이디어idea가 떠올라서 탄생시킨 요리가 ‘뽕잎토종순대’였다.

뽕잎은 알려진 바대로 당뇨, 고지혈, 고혈압 등에 좋은 건강식품이다. 뽕잎을 음식에 첨가했을 때 음식이 고소하고 담백해진다는 것도 하나의 특징인데 건강과 맛 두 가지를 다 만족시키는 최고 음식이 유 사장의 손에서 태어나게 된 것이다.

주인장이 매일 만들어내는 뽕잎토종순대는 여미향만의 경쟁력이다. 또한, 정겨운 항아리에 담겨 나오는 깍두기와 배추김치도 주인장의 손맛이 들어있다. 정성껏 손질한 태양초 고추로 고운 빛깔을 내어 손님들의 입맛을 돋우니 보글보글 뚝배기 속 맛있는 국밥의 맛에 빠져 손이 바빠진다. 이열치열(以熱治熱) 보약 같은 따뜻한 국밥 한 그릇을 싹 비우니 속까지 시원해진다.

유 사장의 고객을 생각하는 마음은 음식을 만드는 손길마다 들어 있다.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순대로 만든 요리는 국밥 종류부터 곱창전골까지 다양하다. 순대와 고기, 내장이 고루 들어간 모듬국밥, 20여 가지 신선하고 질 좋은 재료가 듬뿍 들어간 순대, 싱싱한 야채와 내장이 어우러진 곱창전골 등이 있다. 이 모든 메뉴에 공통으로 들어가는
최고급 양념은 유 사장의 정성스런 손맛과 엄선된 신선하고 싱싱한 재료만을 사용하는 그의 고집스러운 음식철학이다.

(위 왼쪽 시계방향)순대곱창전골·막창전골, 모둠국밥 모둠순대, 막창볶음·순대곱창볶음

힐링 음식이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암뽕순대, 찰순대, 토종순대는 뽕잎분말에 찹쌀가루, 양배추, 콩나물, 선지 등 20여 가지 신선한 재료와 고루 섞어 만들어낸다. 쫄깃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인 순대의 맛! 육즙이 맛있게 배어있는 것이 포인트로 주인장의 비법은 공개할 수 없다고 한다.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 여미향 뽕잎토종순대의 비법은 쉿!

유 사장은 식자재마트에서 판매하는 순대를 사다 쓰지 않는다. 직접 순대를 만드는 수고로움을 선택했다. 그는 “내가 힘들어도 음식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음식을 드시는 분께 건강한 음식을 드려야겠다는 마음 하나로 복잡하고 힘들어도 즐겁게 만들고 있다.”고 한다. 그는 더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고객에게 선보이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 중이라고 전한다.

급작스럽게 빨리 찾아온 더위가 요즘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에 유 사장은 야심찬 여름철 별미 특선메뉴도 내 놓았다. 바로 열무김치와 메밀이 어우러진 ‘열무메밀국수, 열무메밀냉면’이다. 또한 시원하고 고소한 국산 콩으로 만든 콩물국수다.

요즘 유 사장의 손이 바빠졌다. 고객의 입맛과 건강을 책임지기 위해 열무김치를 직접 담고 냉면육수를 직접 끓여내고 맷돌에 콩을 가느라...

무덥고 긴 올 여름은 맛 좋고 영양만점인 ‘여미향뽕잎토종순대’를 찾아가 ‘행복한 밥상’을 받아보는 것은 어떨까!

연락처 : 374-4848 // 010-5493-3919
영업시간 : 월 ~ 토 오전 10시 ~ 밤 10시
주 소 : 신기북길 22-3(신기리 131-4) // 부영6차 뒤편 부처샘 공원 맞은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