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은 불조심 강조의 달이다. 다시 말하면 겨울철은 화재가 집중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모두가 조심하지만 화재는 빈 틈을 매섭게 파고들어 우리에게 찾아오곤 한다.
 
얼마 전 새벽에 화재가 발생했다. 출동지령서를 보니 화재발생장소는 식당이었다. 새벽에는 사람들이 활동을 하지 않는 취약시간대이므로 화재가 크게 번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현장으로 신속히 출동하였다. 현장에 도착해 보니 화재는 다행히도 크게 번지지 않았다.
 
식당 내 설치되어 있는 자동확산 소화기가 작동하여 화재를 막았다. 만약 자동확산 소화기가 없었더라면 화재는 크게 번져 옆 건물로 번졌을 것이고 수많은 재산피해와 최악의 경우에는 인명피해까지도 발생시킬 수 있는 상황이었다.
 
현장출동을 하다보면 소방시설이 굉장히 유용하다는 것을 꽤나 자주 느낀다. 가끔씩은 소방관들이 도착하기 전에 현장 관계자가 소화기를 이용하여 초진하는 경우도 있다.
 
화재는 무엇보다도 초기진화가 중요하다. 현장 관계자가 부재 시에는 소방시설이 그 역할을 대신해주기도 한다. 소방시설은 재앙을 막아줄뿐더러 누군가의 생명을 지켜주기도 한다.
 
비록 소방공무원이 된지 몇 년 밖에 되지 않았고 앞으로 갈 길이 더 멀지만 혼신의 힘을 다해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보호에 전념을 다 하겠다.
 
요즘도 현장출동을 하고 화재를 진화하고 방화복이 다 젖고 몸이 녹초가 되어도 귀소할 때 마다 보람을 느낀다. 그리고 그 보람은 나를 더 강하게 움직이는 힘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앞으로도 항상 시민들의 옆에서 묵묵히 내 할 일을 꾸준히 해나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