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찬가

문병란(文炳蘭)

소백산맥 끝자리에 솟은
안양산으로 큰 획을 긋고
덕산 무등산으로 온몸을 감싸
만연산의 기상으로 낙점을 찍은 고장.

적벽강 숨결 흐르는 곳에
옹성산 백아산 돌기하여
천고의 비밀한 역사
천하의 바람 불어와
고향의 따스한 품속을 속삭인다.

근대화의 혈맥 너릿재
열 두 굽이 단숨에 넘어오면
된장내도 향그러이
복사꽃 사연 묻던 흙냄새 고향
김삿갓도 가던 길 멈추고 쉬어간다.

한낮에 연정 있는 장닭이
두 날개 떡 벌리고 꼬끼요
열 두 궁녀 모아놓고 정오를 알릴 때
만연산도 달마처럼 서쪽으로 간다.

산자수명 빼어난 풍광 속에
민물다현, 어진 인물들 줄 이어
義와 藝와 學問이
찬란히 꽃피어난 곳.

오오 내 고향 화순은
전라도의 노른자,
대문간 지키시는 어머니 부르면
밤중에도 고샅길이 환히 열리는 곳
무등산도 끄덕이며 끄덕이며
내 사랑 화순을 두 팔로 끌어안는다.

한국 세계유산도시협의회장으로서 화순고인돌유적지를 세계거석문화대표유적지로 알리겠다고 다짐하는 구충곤 군수(좌측), 개막식겸 고인돌이야기를 재현하는 행사(우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