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답사를 통해 아이들에게 역사체험을 시켜주기 위해 경상남도 의령군으로 가족여행을 떠났다.

의령은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홍의장군 곽재우가 최초로 의병을 일으켜 왜적을 물리친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의령군에 들어서자 의령이 의병의 고장이란 것을 인식시키기라도 한 듯 이정표에 크게 ‘의병의 고장’이라고 표기를 해놓았고, 의령 관문(關門)과 함께 20m높이의 홍의장군 곽재우 장군 동상이 세워져 있었다.

의령군이 12억원을 들여 2005년에 완공한 곽재우 장군 동상을 보면서, 우리 화순 충의사에 세워진 최경회 장군 동상과 비교 할 때 너무나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곽재우 동상을 통해 의령주민 뿐만아니라 관광객들에게 의병의 고장임을 자랑스럽게 보이고자 함일 것이다.

곽재우 장군은 조선 명종 7년(1552)음력 8월 28일 이곳 의령현 세간리에서 아버지 곽월(郭越)과 어머니 진주 강씨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붉은 갑옷을 걸치고 선두에 서서 전장에 임했다고 하여 홍의장군이라는 별칭을 가졌다.

지금도 곽재우 장군 생가는 잘 보존되어 있었다. 16세기 위인의 생가가 현재까지 이토록 잘 보존된 것은 아마도 곽재우가 유일한 경우일 것이다.

이렇게 의령군은 홍의장군 곽재우를 큰 인물로 추앙하여 의병의 고장으로, 의령을 홍보하고 후손들에게 자부심과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하였으며, 의병(義兵)의 고장으로 확고히 자리매김을 하고 있었다.

나는 화순사람으로서, 최경회 장군과 의령의 곽재우 장군을 비교 할 때 하나도 뒤질 것 없는 최경회 장군의 업적을 생각 치 않을 수 없었다.

충의공 최경회 장군보다 스무 다섯 연하인 곽재우 장군은 10여년전에 성역화 사업이 마무리 되었지만, 우리 충의공 최경회 장군 성역화 사업은 아직도 갈 길이 먼 것을 생각할 때 한 없이 안타까울 뿐이다.

화순출신 최경회 장군은 임진왜란때 의병을 일으켜 호남을 구하고 조선을 구했으며, ‘호남도 우리땅이요 영남도 우리땅이거늘’하며 영남의 진주성을 지키기 위해 마지막 순절로 자신의 애국애족 뜻을 굽히지 않았던 분이시다.

화순의 충의공 최경회 장군의 업적은 행주대첩과 한산대첩을 이끈 그 어느 누구보다도 자랑스러운 분이시다.

화순사람으로 필자는 화순의 큰 인물인 최경회 장군의 뜻을 아직도 높이 세우지 못 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할 때 가슴이 아프다.

‘영남의 의병의 고장이 의령이라면 ‘호남의 의병의 고장은 화순’이다는 것을 최경회 장군을 통해 알릴 수 있어야 한다.

최경회 장군처럼 역사의 큰 인물을 가진 우리 화순은 자랑스런 ‘호남의 의병의 고장’인 것이다.

우리화순의 자랑스런 역사적 큰 인물인 최경회 장군 성역화 사업을 추진하여 호남의 제일가는‘의병의 고장’으로 ‘화순’을 알리고 역사에 남게 해야 할 일이 후손들인 우리 몫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