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강 양한묵 선생

<화순을 빛낸 역사적 인물을 재조명하여 화순군민들과 공유하고, 화순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화순의 역사적 인물과 역사적 장소를 알림으로서 화순의 자존감을 높이고자 한다. 편집자주>

지강 양한묵 선생(1862.4.29.(음)～1919.5.26)은 우리고장 화순의 대표적 독립운동가로, 1919년 3.1운동 기미독립선언을 이끌었던 33인중 유일한 호남인이다.

3.1운동 주동자로 체포되어 갖은 고문을 받으면서도 조선독립 의지를 굽히지 않았던 양한묵 선생은 서대문형무소에서 호국정신으로 순국할 때까지 나라사랑을 실천하신 화순군의 자랑스런 인물이다.

철종 13년 옥천면 영춘리에서 한학자 양상태씨의 3형제중 장남으로 태어난 양한묵 선생은 사서삼경등 한학을 공부해 7살에 천자문을 익힐 정도로 총명했다. 19세에 풍산 홍씨와 결혼하여 나주군 산포면 송촌으로 이주하였다. 이후 선생은 능주목(綾州牧) 오도면(吾道面) 율치(栗峙, 현재의 화순군 북면 율치리)로 이거하여 학생들을 교육하면서 생활하였다.

31세가 되던 해에 양한묵 선생은 능주의 세무관리인 탁지부에 근무했으나 개화기의 신문명을 공부하기 위해 3년만에 관직을 그만뒀다. 당시 국내사정은 일제의 침탈과 러시아의 내정간섭이 가속화됐으며 대원군의 쇄국정책으로 국운은 쇄약해져 가고 있었다.

이에 양한묵 선생은 1902년에 일본 나라현에서 민족주의자 손병희, 권동진, 오세창 등을 만나 천도교(동학)에 입교하여 본격적인 독립운동에 투신한다. 치욕적인 ‘한일의 정서’가 1904년에 체결되고 러.일 전쟁에 승리한 경의.경원철도 부설, 황무지 개간등 노골적인 침탈행위를 하게 된다. 이때 양한묵은 이준 등과 함께 ‘공진회’를 조직‘일진회’와 맞서 싸우고 이용구 등이 변절하자 이에 대항코자 ‘헌정연구회’를 결성, 후에 ‘대한지강회’로 발전하게 된다.

1905년 11월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양한묵 선생은 독립운동 방향을 천도교 쪽으로 바꾸고 천도교 중앙본부를 결성해 우봉도에 취임 반일구국투쟁을 열정적으로 벌였다. 또한 1907년 헤이그 만국평화회의 밀사로 파견된 이중열 열사의 죽음에 통한의 눈물을 흘린 양한묵 선생은 천도교 직무도사가 돼 독립운동의 대중적 확산의 기반을 닦았다.

당시 서대문형무소에서 양한묵 선생은 일본 검사의 신문에, “나는 한일합방을 결사반대한 사람이며 민족자결이 제창되는 이 마당에, 일본정부는 도리상으로 민족자결을 인정할 것이라고 믿고 이번 독립운동을 거사한 것이며, 다음에도 기회만 있으면 독립운동을 계속할 것이다”라는 일화가 유명하다.

순국 후 양한묵 선생의 시신은 서울 수철리의 공동묘지에 안장되었으나 1922년 5월 고향을 그리던 선생의 마음을 헤아려 천도교단이 주선하여 선생의 묘소를 전남 화순 앵남리 앵무산에 반장되었다.

조선독립을 염원했던 선생의 독립운동 의지를 높이사, 옥사한지 73년만에 옥천면 영신리 고향에 순덕비가 세워졌다. 또한 선생의 공훈을 기리기 위해 정부에서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화순군에서는 화순을 빛낸 양한묵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남산공원내에 추모비를 건립하고, 해마다 돌아오는 3.1절에 추모제를 지내오고 있다.

우리는 조국독립을 위해 애국애족을 실천하고 순국하신 우리고장 대표적 독립운동가 양한묵선생의 호국정신을 되새겨, 대표적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화순의 군민임에 자부심을 가져야 하며, 누구든지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여 화순발전에 일익을 담당해 먼저가신 선조들의 뜻을 계승해야 할 것이다.

▲ 남산 양한묵선생 추모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