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대선의 해를 맞아 광주·전남지역 숙원사업 등을 대선 후보들의 정책 공약에 반영하기 위한 지역 공약 발굴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영산강 역사문화 조성사업'이 대선공약의 첫머리에 반영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영산강 유역 8개 시군(나주, 목포, 무안, 함평, 영암, 담양, 장성, 화순)은 지난해 12월 20일 행정협의회를 열고 구충곤 화순군수를 의장으로 선출, '영산강 역사문화 조성사업'이 차기정부 국정운영 주요 목표에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연구용역을 발주하는 등 구체적인 실행에 들어갔다.

영산강 역사문화 조성사업은 광주·전남지역의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해 미래발전 전략을 담아내기 위한 것으로 행정협의회는 제4차 국토종합개발계획에 영산강고대문화권을 다시 포함시키는 데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들은 "신해양시대를 맞아 영산강 유역이 고대 아시아 여러 나라와 교류하면서 전성기를 구가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전남 서남해안권은 중국 등 아시아 여러 나라와 국제교류를 하는데 유리한 관문이자 지정학적인 조건을 갖춘 해양문화의 요충지인 만큼 영산강 역사문화 조성사업은 국가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과업"이라고 주장했다.

■추진배경

영산강 역사문화 조성 사업은 2017년 조기대선이 확실시됨에 따라 대선국면을 적극 활용, 영산강 유역 개발에 속도를 더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대선은 차기 정부의 운영 주체와 국정운영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터닝 포인트인 만큼 이를 활용해 지방정부의 대형공약을 제시, 반영하게 함으로써 지역발전을 꾀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실제 현재 지역을 찾는 대권후보자들의 경우 전남동부권 산업단지 활성화 및 산업혁명과 연계하는 방안이나 전남 서부권의 조선소 회생방안 마련, 광주 아시아문화전당 운영 정상화 등은 언급 하고 있으나 영산강 유역 발전 전략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여야의 공약에 의존하지 않고 지역 스스로 주체가 돼 정치권에 지역발전을 위한 대형 공약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추진방향

영산강 역사문화 조성사업이 설득력을 얻기 위해선 중앙정부와 정치권을 설득할 수 있는 논리개발이 필요하다. 단순히 지역균형발전 등의 차원에서 호소가 아니라 국가경쟁력을 담보할 수 있는 전략과 비전을 제시하는 게 중요하다.

실제 부산항과 인접한 포항과 울산, 대구와 구미 등 경상지역이 주도권을 차지하고 호남은 산업화의 흐름에서 뒤쳐져 있는 게 현실이다. 영산강 유역을 비롯한 전남지역은 고대문화권 중심의 국토종합개발계획에서 제외된 상태다.

하지만, 중국은 물론 동남아 등과 접촉하는 관문의 역할을 하는 영산강 역사문화 조성사업은 국가발전을 위해서도 절실한 과제이다.

영산강 유역 곳곳에 산재돼 있는 고대사회의 역사유적과 문화자원을 활용하면 해양을 통한 동아시아 여러 나라와 인적 물적 교류를 확대할 수 있다.

아울러 다도해권 개발과 아시아문화전당 등과 연계를 통해 광주·전남의 중장기적인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영산강 역사문화 조성사업의 방향도 이에 맞춰져 있다.

■추진내용

영산강 역사문화 조성사업 성공을 위해서는 먼저 많은 연구노력이 필요하다. ▲국토의 균형발전을 위한 영산강 유역의 중요성 증대 및 새로운 지역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영산강 유역의 고대문화권 지정 및 개발사업 방향 제시 ▲영산강 역사문화조성 및 미래비전 제시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및 남해안권 관광벨트사업과 연계한 방향 제시 ▲해양조건을 활용한 국제교류사업 확대 방안 제시 등이 그것이다.

기본적인 구상으로는 ▲영사문화자원을 토대로 자연, 생태, 환경을 망라한 문화, 관광, 도시의 선순환적 발전모델에 기반한 사업 추진 ▲영산강 하구언 개방과 수질 개선 ▲고속도로, KTX, 무안공항 등 광역교통망과 지역산업 연계 ▲영산강 유역의 문화자원, 섬, 해양자원 연계 등을 담고있다.

사업범위는 화순, 담양, 장성, 나주, 영암, 무안, 함평, 목포 등 8개 시군을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기대효과

행정협의회 관계자들은 영산강 역사문화 조성사업이 대선국면을 활용, 차기 정부의 주요 정책과제에 포함될 경우 지역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는 중장기발전계획 수립은 물론 대규모 국책사업 유치기반 조성이 기대된다고 입을 모은다.

이들은 신해양시대 도래, 지역이 중시되는 문화의 세기를 맞아 전남도 및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 개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대규모 국책사업 개발을 통해 지역발전의 동력을 마련하고 영산강 유역을 비롯한 전남이 동아시아의 평화와 화해, 공존과 소통의 중심무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충곤 군수(영산강유역권행정협의회 의장)는 "지역발전은 내부동력도 중요하지만, 중앙정부와 전남도 등과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하면 훨씬 더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는데 그런 점에서 영산강 유역권이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며 "영산강 유역이 독자적인 역사문화권에 설정되고 제4차국토종합개발계획에 포함되면 법적인 근거에 따라 예산지원이 가능해져 영산강의 수질개선, 아시아 각국과의 인적·물적 교류 확대 등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받아 지역발전을 획기적으로 앞당길 수 있는 만큼 반드시 이번 대선을 기회로 차기 정부의 주요 과제에 포함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