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항상 챙겨주시고 신경써주셔서 고마워요. 믿고 따라준 형에게 꼭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이렇게나마 마음 전해 봅니다.”(박○○·16)
“엄마, 제가 직접 만든 도시락이에요. 맛있게 먹어 주세요. 그리고 늘 죄송하고 감사합니다.”(이○○·여·17)
“지금까지 배운 음식에는 모두 레시피가 있었다. 음식을 마음대로 만들어버리면 엉망이 되지만 레시피 대로만 만들면 크게 실패하지 않는단다.”

지난 12월 10일, 광주문화재단 전통문화관 조리실에서는 특별한 종강행사가 열렸다. 11월 12일부터 광주가정법원 보호청소년 2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광주문화재단 인생나눔교실 기획 프로그램 ‘우주여행(우리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 떠나는 여행)Ⅱ’ 마지막 멘토링 현장은 요리 수강생들의 소감 손편지와 요리 선생님들의 작별인사가 어우러지면서 잔잔한 감동이 흘렀다.

이번 ‘우주여행Ⅱ’는 광주시 지정 무형문화재 제17회 전통의례음식장 이애섭 명인과 함께 음식을 배우면서 인생을 나눠보자는 취지로 출발했다. 보호청소년들이 인간문화재에게 직접 음식을 배운다는 자부심을 갖게 하는 효과도 기대했다.

수강생들은 첫날 자신의 태어남을 축하하는 미역국을 함께 만들면서 ‘나’의 소중함을 함께 생각했고 4주 동안 친구, 부모님, 스승을 위한 음식을 배우고 만들었다.

마지막 음식 만들기 수업인 이날은 이애섭 명인을 비롯한 4명의 전수조교들이 작별의 인사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시간. 아이들과 헤어지는 음식 선생님들은 “인생의 걸림돌을 만들지 말고 모두가 훌륭한 청소년으로 자라길 빌게.” 마치 친자식을 떠나보내는 듯한 아쉬움을 숨기지 못하고 끝내 눈물을 보였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로 진행되는 인생나눔교실은 선배세대들이 멘토가 되어 자신의 지난 삶의 경험을 후배 새내기 세대와 나누는 프로그램. 광주문화재단은 지난해에 이어 호남·제주권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46개 기관 1,100여명의 멘티들에게 560여 회의 멘토링을 진행했다.

‘우주여행Ⅱ’는 인생나눔교실 기획사업으로 지난 달 12일부터 12월 11일까지 총5회에 걸쳐 전통문화관에서 인문학, 음식만들기(미역국, 떡케이크, 궁중떡볶이, 진구절판, 호두강정) 등 다양한 한식요리를 직접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진행됐다.

이날 조리장을 참관한 서영진 광주문화재단 대표이사도 감동의 현장 분위기 속에 “세상은 여러분들을 위해 밝은 사랑을 안고 있답니다. 우리 모두 건강하고 파이팅 합시다.”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문의 인생나눔교실 062-670-74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