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소리1구 당산나무

■지명유래


계소리(桂所里)의 지명은 계량(桂良)마을의 계(桂)자와 소곡마을의 소(所)자를 각각 취하여 계소리라 하였다. 계소리는 계량마을, 소곡마을, 평촌마을 등 3개 자연마을로 이루어져 있으며 계량마을은 처음에 계양(桂陽)마을이라 하였다고 전한다.


마을은 원래 지랭이라 부르는데 이는 산주령 아래에 형성되어 있으므로 주령이 지랭이로 변한 것으로 보이며 이를 한자로 표기한 것이 계량(桂良)이다. 마을을 세분하면 우데미, 아리데미로 구분된다.


계량마을은 동쪽으로는 서라실 마을, 남쪽으로는 화순천, 북쪽으로는 태복산이 있으며 마을 방향은 남쪽을 향하고 있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샘

■계소리 1구


기온은 제법 쌀쌀하지만 햇살만은 한 봄날처럼 고운 날, 계소리 마을회관을 찾았을 때. 회관 안에는 양은덕, 안공례, 전연임 어르신들이 담소를 나누시다가 기자를 맞이한다.


삶은 호박고구마를 내어 놓으며 기자에게 권하는 어르신들에게 어린 시절 외할머니 情을 느끼면서 잠시 마을이야기를 하는데 김이장이 도착했다.


고향인 나주 세지에서, 조부(祖父)대에서 계소리로 이주해 온 이래 지금까지 살고 있다는 김길웅이장은, 1972년 첫 이장 직을 맡은 이래 중간에 쉬었다가 2005년부터 지금까지 계소리1구 이장직을 맡고 있다.


예전에는 마을 누구네 누구네 집 숟가락, 젓가락 수가지 헤아릴 정도로 마을 구석구석을 꿰차고 있었다는 김이장이 “계소리는 마을단합 잘되고 이장을 잘 따라주는 마을주민 덕분에 살기 좋은 마을”이라 말하자 옆에 계시는 세 어르신들이 “맞아~맞아~”하시며 함께 계소리 1구 자랑을 하신다.


계소리의 자랑은, 1972년도부터 1973년도 까지 확장 공사한 마을안길이 잘 포장되어 있어 청소차가 골목골목 마을 한 바퀴를 돌아 나올 수 있다는 것. 실제로 기자가 한 바퀴 휭 돌아보니 밖에서 보기에는 자그마한 마을이 꽤나 넓다.


자연부락과 아파트가 공존하는 계소리1구는 총160세대(오성1차아파트90세대, 자연부락70세대), 460명 주민이 살고 있다.


예전에는 통샘, 만수정 등 2개의 좋은 샘들이 있어 농업용수로도 사용했는데 경지정리작업으로 없어졌다며 김이장은 “최고로 좋은 들샘((野泉) 이었는데 없어져서 아쉽다”며 “어린 시절 여름이면 멱감던 기억이 지금도 선연하다”고 추억한다.

▲마을안길 돌담

■계소리1구의 희망사항과 애로사항은....


희망사항을 질문하자 김이장과 어르신들은, 예산 때문에 절반만 완성된 마을안길 아스콘 덧씌우기 작업이 올해는 마무리 되었으면 하는 것과 자연부락 도시가스설치가 예정 되어있는데 되도록 빨리 이루어 졌으면 하는 게 주민들 바람이다.


또한 노령층이 주로 살고 있는 계소리1구는, 할 만한 부업(副業)이 없어 마을주민들 소득거리가 없다는 게 안타깝다고 한다. 마을에 선진농업가구(토마토 하우스 재배)가 2세대 있긴 하지만, 농장이 각각 능주와 도곡에 위치하기 때문에, 계소리 노인들은 주로 노인 일자리창출 작업에 동원되어 일을 한다고.


김이장은 가장 심각한 문제는, 진행 중인 화순·앵남 간 도로 확장공사가 도로가 철로 아래로 놓여야 하는데, 평상시도 사고다발지역인, 마을 바로 앞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노인들 통행이 잦은 계소리1구 마을은 횡단보도가 생긴다 하더라도 교통사고 위험수위가 높다며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더불어 도로확장공사로 파생되는 비좁은 아파트 주차장 문제도 계소리1구마을 주민들의 불편사항이라고 하는데, 밤이면 계소리 마을안길은 인근아파트 주민들의 주차장으로 변한다한다.

▲김길웅이장과 마을 어르신들

■계소리를 떠나오며


인터뷰를 마치고 기자는 김이장과 마을 한 바퀴를 돌았다.


배씨 문중 열녀문도 보이는데 머지않아 도로확장 때문에 옮겨 갈 예정이라 하고, 골목길을 오르니 오래된 샘, 운치 있는 돌담, 두 그루 중 한그루만 살아남은 당산나무들이 옛 계소리마을 자취를 느끼게 해준다.


빈 집들이 곳곳에 있는 계소리. 올해는 어르신들 소일거리, 부업거리도 생기고 마을 숙원사업들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기를 기자도 바래본다.

▲마을안길

▲머지않아 옮겨갈 배씨 문중 열녀문

김길웅이장: 010.3628.7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