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나무 앞에 선 정영보 이장과 마을 어르신들

다지리(茶智里)의 지명은 다산(茶山)마을의 다(茶)자와 지실(智谷)마을의 지(智)자를 각각 취하여 다지리라 하였다.

다지리는 다산마을(1리), 안지실(웃지실, 上智)마을, 바깥지실(아랫지실, 下智)마을, 강남실마을, 돌무랭이(월정)마을(2리) 등 5개 자연마을로 구성되어 있다.

안지실마을의 뜻은 지실마을 중 안쪽에 있다하여 붙은 이름이며 골짜기 윗쪽에 있다하여 웃지실이라 부르기도 한다. 웃지실을 한자로 쓰면서 상지곡(上智谷)이 되었고 상지곡을 줄여 상지(上智)마을이라 한다.

안지실(웃지실)마을은 동쪽으로는 화봉산, 서쪽으로는 서당골, 남쪽으로는 덕음산, 동북쪽으로는 불선재, 오둑골, 북쪽으로는 가매봉이 있다. 동쪽으로는 동면 대포리, 서쪽으로는 월정마을, 남쪽으로는 한천면 가암리, 북쪽으로는 바깥지실마을이 있다.

▲다지2리 마을사람들 마음

■다지2리 정영보 이장

다지2리를 찾아가는 날은, 연회색 하늘빛이 유럽의 하늘처럼 낮게 드리우고 공기는 물기를 머금어 축축함이 감돌았다.

5분여 차를 몰아 도착한 다지2리 마을회관 앞에는, 수령 350년이 넘는 느티나무, 팽나무들이 기자를 맞아주었고, 정영보 이장이 미리 따스하게 덥혀놓은 회관 안으로, 동네어르신들이 한 분 한 분씩 차례로 들어오셨다.

김순남, 박순애 할머니, 최길주, 오주탁, 정영탁 어르신들

다지리가 고향인 정이장은 젊은 시절 객지에 나가 있다가 1980년 중반에 다지리 고향으로 돌아와 지금까지 살고 있다.

동네는 넓은데 가구수가 적다는 다지2리 이장을 7년째 맡고 있는 정이장은, ‘선비마을’ 별명답게, 55가구 115여명 마을사람들 심성이 유순하고, 이장이 하는 일에 협조를 잘해주어 정이장 스스로 ‘人德이 있다’ 생각한다고.

어르신께 ‘정이장은 어떤 분이냐?’고 질문하자 “박수를 쳐 줘야재~젊은이가 동네이장을 하니 아주 성근지게 잘해” 하시며 간단하게 정이장을 칭찬하신다.

▲待人春風, 持己秋霜 (대인춘풍, 지기추상) - 남에게는 봄바람처럼, 자신에게는 가을 서릿발처럼

■동네도 좋고, 사람도 좋은데,,,이건 좀 불편해요...

정이장은, 현재 설치되어있는 마을입구의 다리(橋)가 보(洑)역할만 하지 교량(橋梁)역할은 못하고 있다며 철거하고 자연석으로 ‘친환경 보’역할만 할 수 있게 하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고.

또 하나 마을주민 숙원사업으로는, 윗마을에 화순천 소하천(小河川)이 있는데, 해마다 홍수 때마다 범람하여 피해가 많다며 소하천정비계획이 신속하게 이루어졌으면 하는 것이다.

■정이장의 소박한 바람

정이장은 마을이란 화목하고 서로를 존경할 줄 알아야 무난한 마을이며, 또 그렇게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다지2리는 마을이 분산되어 있기 때문에 ‘화목’과 ‘존경’은 아무리 강조해도 전혀 지나친 말이 아니라고 한다.

또한 공무원들은, 주민들이 군에 청원을 하면 절실한 현안들은 진지하고 신중하게 받아들여 시급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군민을 섬기는 진정한 공무원’이라 칭할 수 있다고 쓴소리를 한다.

예전에는 쓰레기 매립장, 지금은 양돈단지 등이 마을에 들어서 다지2리 주민들이 지금까지 많은 피해를 보고 있지만, 마을사람들 인심은 여전히 좋아 다지2리는 지금도 아름답고 좋은 마을로 남아있다고.

인터뷰를 끝내면서 정영보이장과 함께 하신 마을 어르신들 모습들이 기나 긴 세월 다지2리 마을 史의 질곡을 묵묵히 지켜 보아오고 있는 老巨樹들을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거수를 닮은 어르신들

▲마을을 지키는 노거수 노란색 팽나무

정영보이장: 010.3643.0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