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자 이장

압곡마을(鴨谷, 오리골, 누리실) 이라고도 불리우는 이십곡2리.

압곡(오리골)의 뜻은 원래 누리실에서 와전된 것으로 너릿재가 있어 너리골〈누리골이 되었는데 후에 누르〈누를압(壓)〈오리압(鴨)으로 변화하면서 오리골이라 했고 후에는 다시 한자화되어 오리압자를 취하여 압곡(鴨谷)이라 하였다.

누리실의 뜻은 너릿재에서 온 말로서 너릿재 아랫마을의 뜻을 가지고 있다.

마을에서는 오리골의 뜻은 오리들이 많이 서식하여 이렇게 불렀다고 전하며 마을을 세분하면 웃물(웃뜸, 상촌), 간대물(가운데뜸, 중촌), 아랫물(아랫뜸, 하촌)으로 나뉘며 웃물마을의 뜻은 윗쪽에 형성된 마을 즉 웃마을의 뜻으로 한자로 상촌(上村)이라 한다.
간데물마을의 뜻은 가운데에 형성된 마을의 뜻으로 가운데마을〈가운데몰〈간데물로 변한 것이다. 간데물을 한자로 표기하여 중촌(中村)이라 하고, 아랫물 마을의 뜻은 가장 아랫쪽에 형성된 마을의 뜻으로 아랫마을〉아랫물로 변한 것으로 하촌(下村)이라 한다.

압곡마을은 동쪽으로는 부웅산, 서쪽으로는 제비등, 남쪽으로는 비구등, 북쪽으로는 연봉등이 있다.

마을의 방향은 동남쪽을 향하고 있고 동쪽으로는 교리 교촌마을, 서쪽으로는 계소리, 남쪽으로는 대리, 북쪽으로는 숨은실마을이 있다.

▲고인돌을 감고 있는 담쟁이

■이십곡2리 이미자 이장

북면 임곡리가 고향인 이미자 이장은 30년 전 시댁이 있는 압곡마을로 들어와 지금까지 살고 있으며 3년째 이장 일을 맡고 있다.

20가구 30~40여명이 사는 조용하고 아름다운 압곡마을은 연령대가 50대부터 80대까지 어울려 살고 있어 마을입구에 있는 경로당에서 점심도 같이 해먹으며 마을주민들이 가족처럼 살고 있다고 이이장은 자랑한다.

자신 스스로 이장이라는 직분을 항상 잊지 않고 마을일을 잘하려고 노력한다는 이이장은 행정적인 서류일 같은 경우는 사회경험도 있고 인생 연륜이 쌓인 마을어르신들과 상의하여 처리한다고.

▲상촌 개울

■압곡마을 자랑

이이장은 압곡마을 자랑거리로 매년 10월3일이면 화순국조숭모회의주관으로 개천대제가 열리는 ‘국조전(國祖殿)’을 꼽는다.

고조선을 건국한 단군을 숭모하고 건국이념을 계승하고자 실시하는 행사인 개천대제는 화순군과 화순문화원이 후원하는 대대적인 행사이다.

이이장은 국조전 아래 널따란 주차장이 있는데 그곳에 어르신들 운동할 수 있는 운동기구들이 설치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압곡마을의 또하나의 자랑으로 이이장은 훌륭한 등산로가 있는 너릿재를 드는데, 이전에 이곳에 험악한 산적이 살고 있어 광주를 오가는 사람들을 해쳐 사람이 올라가면 죽어서 널(=棺)이 되어 내려온다하여 널재〈너릿재가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한자로 표기시 너릿재는 판치(板峙)로 표기하는데 이는 널(=棺)의 의미로 보았기 때문이다.

또한 압곡에서 벽라리로 넘어가는, 편백나무 우거진, 비구재 올레길이 잘 닦여 있다고 이이장은 기자에게도 한 번 걸어볼 것을 권유한다.

▲개천문

▲국조전

■마을사람들이 칭찬하는 이이장

경로당에서 만난, 친정인 압곡에서 40년째 산다는 정정금 할머니는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이 잘한다’며 이이장을 칭찬한다.

또한 압곡길에서 우연히 만난 이종님씨는 상촌에 홀로계시는 친정어머니를 뵈러 매일 압곡을 다녀가는데, 이이장이 이씨의 어머니께 항상 점심을 준비해 드리며 사소한 거 까지 잘해드린다고, 역시 여자이장이라 섬세하다며 이이장을 극찬한다.

기자와 인터뷰 시에도 시종 겸손하게 말하는 이미자 이장.
마음이 답답한 날에는 압곡마을 올레 길도 걸어보고, 경로당에 들러 이미자 이장을 만나 따끈한 커피 한잔 같이 마시는 것도 괜찮을 거 같다.

▲은행잎 쌓인 국조전 앞마당

▲국조전 지키는 강쥐들

이미자 이장:010.7173.26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