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청리 신권준 이장

향청리 지명은 향청마을의 지명을 취하여 이름하였다.

향청리는 향청마을과 중주마을 등 2개의 자연마을로 구분되어 있었으나 현재는 그 경계가 불분명하며 통상 향청리로 통한다.

향청이란 1489년(성종 20년)에 설치되어 화순현 당시 현감을 보좌하는 자치기구로서 풍속교정, 향리규찰, 정령시달, 민정대표 등의 직무를 수행하였으며 ‘향청의 장’을 ‘향정’ 또는 ‘좌수’라 부른다. 이러한 역할을 하던 향청이 이곳에 있어 마을 이름을 향청리라 하였고 중주마을의 뜻은 가운데 마을이란 뜻이다.

중주마을과 향청마을을 구분하자면 현재의 위치로 보아 만연리가 인접한 지역이 중주리가 되며 향청마을은 화순 부녀노인당에서 종합쇼핑이 있는 곳을 말한다

향청마을은 동쪽으로는 도정공장, 만연천, 서쪽으로는 화순경찰서, 남쪽으로는 화순읍사무소, 남산, 북쪽으로는 교리, 훈리와 인접하고 있고 마을 중심부에는 자치샘과 신안극장터가 있으며 마을의 방향은 도로 쪽을 향하고 있다.

▲신안극장 자리, 지금은 기정떡집이 들어섰다.

■향청리 터줏대감 신권준 이장

예전에 화순에서 가장 큰 마을이었고, 부유층들이 살았다는 향청리.

현재 주민등록세대가 220가구이고, 상업지역이라 주민등록이 없는 유동인구 150세대, 도합 1,4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향청리는, 자치샘사거리를 중심으로 舊화순 중심지였다.

화순 향청리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향청리 터줏대감으로 살며, 올해로 이장직 6년째에 접어든 신권준이장은, 지금은 광덕리로 상권이 이동하여 도심에서 소외된 느낌마저 주지만, 이번 ‘2013 도심 속 국화향연’이 남산일원에서 개최된 것에 대해 향청리 주민 한 사람으로서 환영하고, 국화축제로 인해 향청리가 모처럼 관심과 조명을 받아 기쁘다고 한다.

매일 향청리를 운동삼아 ‘동네 한 바퀴’ 돌며 향청리 상인들과 주민들의 귀가 되고 발이 되어주는 신이장은 어린 시절, 남산에 산토끼가 뛰어다니고 꿩도 많이 살았다고 옛이야기를 해준다.

또한 남산을 중심으로 자치샘을 비롯한 십정(十井)이 있어 마을사람들의 식수원과 빨래터가 되었었고, 자치샘 주변으로 여름에는 과일시장이 섰으며, 장날이 아닌 평일에도 상인들이 과일을 지게로 지고나와 제철 과일을 판매 했으며, 오일장(3일,8일)은 현 군청 민원실 앞에 정기적으로 섰다고.

▲향청리의 역사를 말해주는 돌담

▲사람은 떠나고 폐허만,,,

■아쉬우면서도 시급한 향청리 숙원사업

화순이 도시 계획한 지 40년이 지났는데 주변 다른 지역에 비해 향청리만은 예전 그대로이고, 주거환경개선사업에서도 상업지역이란 이유로 향청리만 제외되면서 소방도로가 향청리 경계에서 모두 끊겨 주민들의 불만이 크다고 신이장은 말한다.

상업지역은 ‘도시환경사업’을 해야 하는데 ‘도시환경사업’대상은 인구 10만 명 이상이 되어야 국비지원 받아 할 수 가 있고, 인구 10만 명 이하는 군비 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신이장은 郡에 건의 해보았으나 예산 문제도 있어 연차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하지만, 그 시기가 언제일지 요원하기만 하다고 한다.

또한, 상업지역이라 주거지역보다 세금은 많고, 상권이 광덕리 방향으로 몰리면서 향청리주민들의 소득은 줄어들어, 이래저래 모순된 현실 앞에 주민들의 원성이 높다고 신이장은 근심스런 표정이다.

▲향청리 경계에서 끝난 소방도로

■자치샘은 복원되어야,,

신이장은, 향청리의 자랑거리 ‘자치샘’ 복원은 향청리 원주민들의 숙원사업이라 말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어린 시절 등목하고 바가지로 물 퍼마시던 당산나무 그늘아래 우물의 추억을 영원히 잊지 못하리라.

30여 년 봉직한 공무원 생활에서 물러나, 책임감, 시간관념, 질서를 삶의 신조로 삼으며, 태어나고 살아 온 자신의 고향마을 향청리를 위해 봉사하고 있는 신권준 이장.

언제보아도 말쑥한 차림에 경쾌한 발걸음으로 ‘향청리 한 바퀴’를 돌며 주민들에게 희망과 마을소식을 전하는 신이장의 미소에서 언젠가는 다시 꽃 피울 향청리의 봄날을 본다.

▲샘은 사라지고 자치샘유래비만 남아있다.

신권준이장:010.8816.25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