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덕2리 김정임 이장

청천하늘엔 잔별도 많고 우리네 살림엔 수심도 많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 가을날 우수(憂愁)를 담은 아리랑 민요가 ‘제1회 화순 도심 속 국화향연’이 열리고 있는 남산에서 애달프게 들려오는 오후. 화순 원조(元祖) 광덕리 하광덕마을로 김정임 이장을 만나러 갔다.

약속장소인 마을회관에 들어서니 점심식사를 막 끝낸 어르신들이 “어서와요~~”하면서 반겨들 주신다.
김이장 인터뷰 하려는데, 16세에 광덕리 ‘미나리강’으로 시집와 80세인 지금까지 사신다는 노인회 김정순 할머니가 “우리이장 최고여~ 김이장이 와서 우리 하광덕마을은 더욱 화목해지고 좋아졌어.”라고 먼저 말문을 여신다.

작년1월 최초 광덕리 2구 여자 이장으로 뽑힌 김이장은, 그동안 이장일 하느라 경황이 없어 하지 못했던 경로행사로, 올 봄 4월, 차 2대 대절하여 노인회 어르신들 모시고 경상도 봉하마을, 삼천포로 여행하면서 모처럼 바닷바람 쏘이며 바닷가에서 맛난 회도 먹었다고 자랑한다.

▲하광덕마을의 돌담

■ 하광덕마을(下廣德) 「광덕2리 」

광덕리는 상광덕마을, 하광덕마을, 덕촌(미릅나무골)마을 등 3개의 자연마을로 이루어진 광덕리(廣德里)의 지명은 상광덕(上廣德) 하광덕(下廣德)마을의 지명을 취하여 명명하였다.

광덕리의 뜻은 현재 신시가지가 형성된 택지개발 지역의 지명인 노대대들(너른들= 넓은들)의 지명이 한자화 되면서 광덕으로 변한 것으로 보인다.

광덕리 마을이 원래 단일마을이었으나 마을이 커지면서 아랫마을로 불리우게 된 것이 한자화하면서 하광덕이라 하게 된 광덕2리는 동쪽으로는 노대대들, 서쪽으로는 남산, 남쪽으로는 동정지, 덕촌마을, 외곽도로, 복암선 철도, 북쪽으로는 상광덕마을(광덕1리)이 있다.

마을의 방향은 남동쪽을 향하고 있으며 마을 가운데를 남북으로 만연천이 흐른다. 마을이 오래되었다고 구전(口傳)되고 있으며 정유재란(丁酉再亂, 임진왜란 和議가 깨지고, 1597년에 왜군이 다시 쳐들어 온 사건) 시에 마을이 폐허가 되었다고 전한다.

▲광덕2리 호박

■김정임 이장

친정은 남면, 시댁은 이서인 김이장은 1988년 광덕2리로 들어왔다.

화순농협주부대학 제1기 수료하고 ‘고향을생각하는주부들의모임’화순동창회장과 전남도 총무직을 역임한 김이장은 광덕2리 부녀회장직을 수행하다 이장직에 오르게 되었다.

김이장은 천옥순노인회장 이하 노인회회원들의 청·장년층에 대한 따스한 배려와, 김이장을 곁에서 그림자처럼 도와주는 부녀회장과 회원들이 있어 이장직을 수월하게 하고 있다고.

또한, 모든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마을개발위원장과 개발위원, 3개 반 반장들과 상의하여 결론을 도출(導出)하기 때문에 불협화음이 없으며, 어르신들의 알권리를 존중하면서 항상 소통을 우선으로 하여 상호 협력이 잘된다고 한다.

김이장은 이장 취임 후 마을회관 창고를 방으로 들이고, 연탄 난방을 기름보일러로 바꾸어 마을회관은 어르신들의 안락한 쉼터로 탈바꿈했다.

■ 이런 점만 개선된다면 광덕2리는 최고~

도심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주거지역이라 밤 7시만 되면 조용한 광덕2리가 살기 좋다고 말하는 김이장은, 후생주택(厚生住宅, 1950년 6·25 당시, 동면 마을이 소각되자 피난민들을 위하여 1주택 3칸 6평으로 건립하였다. 피난민들은 광덕리에 살던 사람들을 원주민이라 불렀다한다.)쪽으로 소방도로가 없어 화재 시 소방차진입이 안되어 매우 위험하다며 주거환경 개선작업으로 하루빨리 개발되어야 한다고 하며, 이는 광덕2리 주민들의 숙원사업으로 남아 있다고 한다.

▲광덕리 맨드라미

■영원한 ‘미나리강, 광덕2리’

옛날 에는 집안과 마을에 바가지샘이 있었고, 만연천 다리아래 쭈그리고 앉아 만연산에서 흘러내려오는 맑은 물로 빨래를 했다는 김정순할머니는 인터뷰를 마치고 일어서려는 기자에게‘미나리강’에서 젊은 시절 미나리를 하도 많이 다듬어 손이 이렇게 거칠어졌다고 보여주며 ‘지금도 택시타고 미나리강 갑시다.’ 하면 광덕2리로 데려다 준다면서 지금까지 이어지는 ‘미나리강’ 명성을 고향이 타지인 기자에게 상기(想起)시켜준다.

마을을 위한일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김정임이장과, 매일 점심시간이면 모여서 식사를 같이하고 영원한 미나리강 추억을 되새기며 이웃간의 정을 다져가는 광덕2리 어르신들의, ‘화순이 좋아요! 광덕2리가 좋아요!’ 합창이 떠나오는 기자의 귓전과 남산자락 하광덕마을 만연천에 메아리친다.

▲광덕2리에서 바라본 국화향연 열리고 있는 남산하늘

김정임 이장:010.6460.0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