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평리 이미향부녀회장

내평리(內坪里)의 지명은 내촌(內村 = 안골)마을의 내(內)자와 평림(坪林 = 들모실) 마을의 평(坪)자를 각각 취하여 내평리라 하였다.

내평리는 냇가데미(沙村), 안골(內村, 우데미), 들모실(坪林, 모실골)등 3개 자연마을로 이루어져 있으나 그 구분이 모호하게 되었다. 마을을 세분하면 냇가데미, 우데미, 질밑에, 들모실, 뒷사굴로 구분된다.

안골마을은 마을 안쪽에 자리하고 있다하여 이렇게 부르며 평림마을에 비해 위쪽이라 하여 우데미라고도 하고 안골을 한자로 표기하여 내촌(內村)이라 한다.

들모실마을은 안골마을 아랫쪽 평야지에 자리 잡았기에 들에 있는 마을이란 의미로 들모실 또는 모실골이라 하고 들모실을 한자로 표기하면서 평림(坪林)이라 하였다.

냇가데미마을은 시냇물이 흐르는 남쪽 야산 기슭에 자리를 잡았기에 이렇게 부르며 한자로 사촌(沙村)이라 한다.

▲내평리 마을 입구 나무와 벤치

■내평리와 이미향 부녀회장

1998년, 시골에서의 전원생활을 꿈꾸며, 도시생활을 접고 화순 내평리로 들어 온 이회장.
2010년, 화순군이 남도 민속을 발굴하고 전통을 계승하기 위한 취지로 주최하고, 토속문화와 신앙문화 등이 잘 보존된 지역의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화순 풍류문화큰잔치’를 계기로 이회장은 내평리 부녀회장직을 맡게 되었다.

내평리는 일반 여타 자연부락에 비해 가구수(家口數)와 주민들이 많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마을 대소사(大小事)에 이견(異見)없이 단합이 잘되며, 규모가 큰 군 행사(郡 行事)경우 화순관내를 벗어난 외곽에 근무하는, 새벽에 일 나가 밤늦게 돌아오는, 마을주민들까지도 마을로 돌아오는 즉시 씻기만 하고 행사 연습에 참석한다고 이회장은 고마워한다. 그러한 노력 때문인지 지난 10월25일 나주에서 열렸던 ‘전남민속예술축제’에서는 한 달여 넘게 연습한 결과로 ‘우수상’을 수상했다고 이회장은 자랑한다.

이번 ‘전남민속예술축제’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길쌈놀이’는 내평리 자랑거리로 ‘길쌈놀이보존회’가 발족되어 문화재 등극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내평리 자랑 "길쌈놀이"

▲전남민속예술축제에서 우수상 수상한 "길쌈놀이"-화순군청 사진제공

■주민들과 더불어 사는 삶을..

꽃을 좋아하는 이회장은 고사목(枯死木)이 있던 내평리 마을회관 공터에 농업기술센터에서 구해 온 사피니어(surfinia)를 심어 자그마한 정원을 만들었다. 환경디자인에도 관심이 많은 이회장은 마을의 얼굴이랄 수 있는 동네입구 집 담장 컨셉을 일원화하여 디자인이나 색채에서 정돈된 이미지를 방문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은데 아직은 마음 뿐 이라고 하며, 여유가 되면 마을주민들과 함께 공터 곳곳에 잔잔한 꽃들을 심어 조용하고 인심 좋은 내평리를 더욱 아름답게 꾸미고 싶다고 한다.

개인주의 삶을 추구하기보다는 더불어 살아가는 걸 추구하는 이회장은, 부녀회에서 폐품이나 재활용품을 수거하여 판매한 수익금을 화순군 ‘사랑의 열매’ 불우이웃돕기 후원금으로 기부하고 있으며, 년중 행사로 마을 어르신들에게 식사 대접을 하고, 계절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관광도 떠난다면서 기회 닿는 대로 마을주민들과 어르신들을 가까이서 봉사하겠다고 말한다.

아이들, 집보다도 부녀회일이 좋아 앞장서서 일하고 있는 이 회장은, 다른 사람들도 평상시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상대에게 관심을 갖고 배려하는 너그러운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고.

마지막으로 사진 촬영할 곳을 물색하는 기자에게 “우리 집에 가서 찍으면 어떨까요?”하는 이회장의 안내로 골목길을 걸어올라 이회장의 하얀 집에 다다르니 앙증맞은 꽃들과 고풍스런 이끼 낀 토분들이 집안 곳곳에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던 거처럼 놓여있다.

알뜰살뜰한 이회장의 내면세계가 그대로 보여 지는 구석구석을 렌즈 안에 선물처럼 담으며, 이회장의 조신한 모습도 한 컷 찍고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내평리를 떠나왔다.

▲고사목 있던 자리에 만든 사피니어 꽃동산

▲내평리 마을역사를 말해주는 낡은 벤치

▲내평리 하얀집-이회장의 보금자리

이미향 부녀회장:010.4602.28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