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천리2구 이윤자이장

유천리(柳川里)의 지명은 유천(柳川)마을의 지명을 취하여 이름하였다. 유천리는 유천마을, 갱정마을, 백운촌마을 등 3개의 자연마을로 구성되어 있다.

유천2구, 갱정마을(更井, 八判洞, 팔판동)은 고려시대에 이곳에서 여덟명의 판사가 나왔다고 하여 팔판동이라 불렀는데 임진왜란 후 화순최씨가 폐족 되면서 후에 다시 와서 우물물을 먹겠다는 의미로 갱정리라 하였다고 전한다.

마을에 있는 다숨물이 다숨물<다심물<다시물<다시갱(更) 우물정(井)으로 변하여 갱정리가 된 것이며, 고려시대 평장사를 지내고 화순최씨의 시조가 된 오성군 최세기가 이곳에 입향(入鄕)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얼마 전, 만개한 코스모스 꽃길을 혼자 보기 아까우니 화순군민 모두에게 소개 하고프다는 연락을 유천리 2구 이윤자이장 으로부터 받았다.

어제 내린 세찬 비는 어느 곳으로 숨어버렸는지 고운님의 미소 닮은 햇볕이 내리고, 휘돌아가는 바람에 춤을 추며 떨어지는 낙엽들의 길바닥 긁는 소리가 콘트라바스(Contrabass) 선율처럼 들리는 날.

바쁜 취재일정으로 미루어졌던 갱정마을을 찾았다.

마을회관 앞에서 처음만난 이윤자이장은 며칠사이에 코스모스 꽃이 많이 져버렸다며, 화순의 만추(晩秋)가 시작 되고 있는 갱정마을 안으로 기자를 안내한다.

갱정마을은 도심 속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확 트인 들판너머로 만연산이 한 눈에 들어오는 전원마을로 조용하고 아름다운 마을이지만, 노령화(老齡化) 되고 있다며 젊은이들이 많이 들어와 거주해야 하는데 지가(地價)가 많이 올라 부담스러운 상태라고 이윤자이장은 안타까워한다. 그래서 풀베기나 하천청소 같은 힘든 일은 읍에 지원요청을 해야 한다고.



■갱정마을 어르신들

방이 하나밖에 없는 갱정마을 마을회관은 마을 어르신들이 치매에 안 걸리도록 옹기종기 모여 친목차원의 민화토를 두신다고 한다.

갱정마을은 도심과 가깝지만 밭에 심어놓은 갖가지 채소들로 찬거리는 항상 풍성하여 맛난 음식들을 만들어 나누어 먹는다고.

올해 82세의 배귀덕 노인회장은 노령임도 불구하고 배회장보다 더 연세 높으신 갱정마을의 여러 어르신들을 정성껏 섬기고 있으며, 조각보 바느질 솜씨가 뛰어난 ‘갱정마을 동충하초 아저씨’인 고광록씨 어머니 장인례 할머니는 아직 혼기가 차지 않은 손자 손녀들 몫의 결혼선물까지 모두 준비해 놓으셨다고.

여기에 숨은 일화가 있는데, 천연염색을 한 이윤자 이장이 자신이 염색한(황토염색, 감염색)천을 조각보 만드는데 사용하시라고 드렸는데 염색천이 빳빳하여 바느질하기 힘들었다며 ‘천을 주어 고맙다는 말씀을 안 하신다’고 웃는다.

또한, 병원아저씨라 불리 우는 조병운씨는 꽃을 좋아해 하천 따라 코스모스꽃길을 조성하였는데 내년에는 안 심어진 곳까지 씨를 뿌려 올해보다 더 풍성한 코스모스 군락들이 화순군민들의 즐거운 발길을 유혹할 것이라고,

자녀들을 많이 키워서인지 손이 넉넉한 최영례부녀회장은 음식을 잘 만들어 마을회관 어르신들을 잘 섬긴다며 이윤자 이장은 화목한 마을자랑에 여념이 없다.

시간이 한정되어 돌아와야 할 시간.

이윤자 이장은, 화순군민들에게 심신이 피로할 때면 ‘도심 속 돌담이 살아있는 슬로우(slow) 마을 유천리 2구’의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있는 하천 길 걸으며 지친 마음 위로 받기를 바란다면서 가을인사를 전한다.

<그림2중앙>

■유천리2구 갱정마을  코스모스 만개 하던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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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자이장:010.5596.02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