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평 1구 민형기 이장

본지에서는 공무원은 아니지만 지역의 최 일선에서 지역주민과 자치단체의 중계 역할을 하며 마을의 사소한 일부터 주민 숙원 사업까지, 생활 속 어려움을 찾아 해결하기 위해 오늘도 조용히 노력하고 있는 이장들의 노고를 알리고 그 마을의 자랑과 어려움을 들어보고자 우리 동네 이장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예순 여덟번째 남면 사평1리 민형기 이장을 만나 보았다. <편집자 주>

▶ 남면 사평마을을 찾아서...
남면 소재지에서 외남천을 따라 물 흐르듯 달려가니 사평교회 앞에 있는 큰 다리가 마을 길을 안내한다. 사평마을은 울창한 숲과 외남천 혹은 사평천이라고 불리는 아름다운 강이 있는 천변마을이며 마을 입구에 오래되고 낡은 지붕을 천막으로 덮어놓은 마을회관이 마을의 자랑거리를 한아름 내려놓을 기세다.

▶ 마을의 유래...
사평리(沙坪里)의 지명은 모래가 많은 들이라는 뜻으로 원래는 모릿들 또는 모래들 등으로 불렸으며, 상사마을, 하사마을, 원진마을, 신평마을, 장등마을 등 5개 자연마을로 구성되어있다. 사평리 1구는 웃똠, 아랫똠으로 나누어 부를 때 웃똠을 한자로 표기하면서 윗사평의 뜻으로 상사(上沙)마을이라 하였다.

▶마을 형성...
상사마을은 동쪽과 남쪽은 학의 형체를 한 봉정산 자락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풍수지리 상 학체형국이라고 전한다. 서남쪽에서 흘러온 외남천이 마을 서쪽 앞에서 북쪽 방향으로 흐르고 외남천 건너에 평야가 펼쳐져 있고 마을회관을 중심으로 형성된 양지쪽과 음지쪽인 우머골이 있다.

▶ 우리 민형기 이장은 말이여~
민형기 이장은 벼농사를 시작으로, 유기농 생명농업대 벼반을 수료하고 유기농벼반 도지사상을 수상했으며, 고품질쌀 브렌드반 과정에서 지역특성화사업단장상을 수상하는 등 “배워야 산다. 정보가 최고의 기술이다”는 신념으로 옛날 농법을 답습하던 시대는 지났다고 말한다. 귀농 10년 차 민형기 이장은 “농사는 배울수록 더 어려웠다. 그러나 배운 데로 농사를 지었더니 수확량이 많아지고 배운 보람이 있었다”며 배움의 길을 열어준 농업기술센터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부창부수’라고 했던가? 부녀회장직을 맡아 매일매일 봉사하는 마음으로 마을회관에서 어르신들의 점심·저녁 식사를 책임지고 있는 사모님은, 전대 마이스터대학교 7년 차, 한식조리사 자격증취득, 농생대 학장상 등을 수료했으며 그동안 살아온 경험을 토대로 생활수기를 쓰고 싶다는 소망도 이야기한다

▶ 상사마을의 자랑...
사평리 1구는 남면 29개 마을 중 혼연일체 활성화에 귀감이 되어 “영농회 우수마을”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맑은 물이 흐르는 마을 앞 외남천은 여름이면 많은 피서객이 찾는 화순 최고의 휴양지이다. 또 서로 베풀고 살아가는 상사마을 주민과 어우러져 오랜 세월 마을을 지켜온 임대정원림은 아름다운 조선 전통정원으로 1862년 병조참판을 지낸 민주현 선생이 짓고 조성한 숲이다. 상사마을의 터줏대감을 자청하고 있고 주민의 휴식처이며 자랑스러운 우리의 문화유산이다. 마을 뒷산 수목원에 봄을 준비하고 있는 아름다운 벚꽃길이 관광지로 개발 중이며 4월 10부터 15일까지 개방할 계획으로 분주한 봄맞이를 준비하고 있었다.

▶ 민형기 이장의 바람은...
귀농 10년 차 민형기 이장은 농사일을 배우느라 정신없이 살았다며 이제는 주위를 돌아보며 살아갈 때라고 생각하고 마을발전을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싶다고 소망을 이야기한다. 올해는 마을회관을 지을 계획이며 운동시설과 물리치료기계 등 사회복지시설을 많이 지원받아 거동 불편한 어르신들이 마을회관에서 편안하게 치료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베푸는 마음으로 혼연일체가 되어 화합하는 마을을 만들고 싶고 내일처럼 도와주는 마을 어르신들께 항상 감사드린다고 전한다.

▶ 마을을 나서며
마을이 공원용지로 매입되어 회관 지을 땅이 없다는 상사마을은 우리 선조의 자연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자연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 자연을 바라볼 수 있는 마을이다. 맑고 아름다운 외남천을 따라 마을과 어우러져 숨은 듯 지켜온 세월을 마을주민의 사랑과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먼 훗날 번창한 자손들의 귀감이 되기를 염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