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장리 위령제

도암면 도장마을 민간인 집단학살 희생자 제61주기 합동위령제가 3월 2일 도장리 마을회관과 마을일원에서 희생자 유족과 마을주민, 양계주 화순군유족회 부회장, 문행주 화순군의회 총무위원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 날 행사는 1951년 음력 2월10일 새벽 도장마을에서 국군 11사단 20연대 병력에 의해 저질러진 민간인 학살 희생자들과 함께 한국전쟁 당시 도암면 일원에서 군인, 경찰 및 좌익들에 의해 희생된 희생자 모두를 함께 위로하고 추모하는 해원과 상생의 의미를 담은 행사로 마련되었다.

‘도장리 6.25 민간인학살 희생자 합동위령제추진위원회(위원장 형선근)’가 주최한 이날 행사는 식전행사, 추모식, 전통제례, 식후행사 등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추모식에서 형선근 추진위원장은 “작년에 이어 소박하지만 뜻 깊은 행사를 갖게 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하고 “1951년 2월에 있었던 도장리의 학살을 회고하며 이 땅에 이와 같은 전쟁의 참상이 다시 있지 않기를 바라는 뜻에서 여기에 모였으며 오늘 행사를 통해 새삼 평화의 소중함과 인권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겨보자”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그간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노력마저 현 정부 들어와서 흐지부지되고 있다 ’며 ‘이와 같이 부끄러운 역사를 반성하지 않고 오히려 이를 호도하거나 왜곡하려는 집단은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받고 말 것’이라 말했다.

이어서 화순군유족회 유영달 회장도 양계주 부회장이 대신 읽은 추모사를 통해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이와 같은 행사를 매년 마련하고 있는 도장리 주민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흐르는 강물을 아무리 막아도 기어코 흐르는 것처럼 진상규명을 통해 역사를 바로 세우는 것도 그와 같으므로 결코 실망하지 말고 유족회를 중심으로 단결하여 역사적 진실을 당당하게 밝히고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의 비극이 없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또 그는 ‘희생당하신 영령들 앞에 결코 부끄럽지 않은 후손의 모습으로 국가와 화순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희생당하신 영령들을 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행주 총무위원장도 추모사를 통해 주민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의회에서도 이와 같은 역사의 아픔을 치유하고 그 의미와 정신을 이어갈 수 있도록 조례제정 등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마을주민들이 중심이 된 제례행사가 있었고 이어서 진혼의 의미를 담은 공연을 마친 후 참석자들이 모두 학살현장으로 이동하여 희생자들을 기억하며 꽃 한 송이씩을 바치는 행사를 끝으로 행사는 마무리 되었다.

학살 현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