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곡리3구 박종필 이장

본지에서는 공무원은 아니지만 지역의 최일선에서 지역주민과 자치 단체의 중계 역할을 하며 마을의 사소한 일부터 주민 숙원사업까지, 생활 속 어려움을 찾아 해결하기 위해 오늘도 조용히 노력하고 있는 이장들의 노고를 알리고 그 마을의 자랑과 어려움을 들어보고자 우리 동네 이장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예순 여섯번째 도곡면 대곡리 3구 박종필 이장을 만나 보았다. <편집자 주>

▶도곡면 대곡리 밭한실마을을 찾아서...
능주를 지나 도곡면으로 향하는 길 도곡면 농공단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순간 좌측에 대곡마을 표지석이 손님을 기다린다. 봄을 재촉 하듯 복숭아 나뭇가지 끝에 꽃눈이 제법 통통해 졌다. 비봉산성 서쪽에 살포시 내려앉은듯한 대곡리마을은 삼인봉 밑자락에 자리 잡은 조용하고 평화로운 마을이다.

▶ 대곡리마을의 유래...
대곡리(大谷里)의 지명은 원래 한실을 한자화하여 표기한 것으로 크다는 의미로 큰 골짜기에 있는 마을이라는 뜻이다. 대곡리는 안한실마을, 중한실마을, 밭한실마을로 되어있다. 밭한실마을은 안한실마을의 바깥쪽에 위치하고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1914년 행정구역개편때 대곡리(大谷里)(중대곡리, 내대곡리, 외대곡리)로 편입되었다. 현재 대곡3리이며 2개반으로 구성되어 있다. 밭한실마을은 동쪽으로 평지와 비봉산자락이 함께 있으며 서쪽으로는 잿등과 작은 개울을 중심으로 외대곡과 나뉘며 남쪽으로는 비봉산과 삼인봉, 한석굴과 두리봉 북쪽으로는 지방도 제822호가 지나고 마을은 북쪽으로 향하고 있다.

▶ 대곡마을의 자랑...
밭한실마을은 마을 북쪽에 도곡농공단지(1992년 건립)가 있고 남쪽으로는 골프장이 있어 마을 진입로와 하천정비 등으로 환경이 좋아졌다.
또, 창녕조씨 재각과 보성오씨 재각이 있고. 청동기 유적이 출토되었다. 1971년 대곡리(大谷里)에서 구재천(具在天)이 집 바깥에 배수로를 설치하다가 토광묘에서 청동기 유물이 발견되어 우리나라 청동기 역사가 바뀌기도 했다. 청동검(靑銅劍) 3점, 청동팔령구(靑銅八鈴具) 2점, 청동쌍령구(靑銅雙鈴具) 2점, 청동삭구(靑銅削具) 1점, 청동투겁도끼[靑銅銎 斧] 1점, 청동잔무늬거울[靑銅細文鏡] 2점이며 기원전 2-3세기 것으로 도합 6종 11점으로 국립광주박물관에 소장 되어있다. 1972년 3월 국보 제143호로 지정되었다.

▶ 우리 박종필 이장은 말이여~
대곡리에서 태어나 마을 토박이로 60년. 마을의 골목마다 추억이 가득하다는 박종필 이장은 올해로 3년째 마을일을 해오고 있다. 500마지기 농사를 손수 경작하고 있고, 지게차 콤바인 등 농사에 필요한 모든 농기계를 갖춘 대농이며 틈틈이 택시운전도 하고 있다. “사람은 일을 하고 활동하는 것이 삶의 근간 이라고 생각 한다”며 언제나 바쁜 하루를 보낸다. 마을주민 대부분이 70대 이상이어서 정부지원사업을 알면서도 귀찮고 절차가 복잡해서 신청 조차하지 못 하는 경우가 있어 안타깝다며 이장이 열심히 활동해서 소소한 지원이나 일을 찾아서 직접 서류나 절차를 대행하고 있고 건강상의 이유로 생활이 어려운 노인들은 직접 기관에 찾아가서 지원도 알선하고 절차를 밟아주는 등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찾아서 해결책을 만들어 낸다. 정부에서 나오는 석회·퇴비 등을 고령화로 70대가 넘다보니 주민들을 위해 박종필 이장의 농기계로 직접 논·밭까지 배달 해주는 등 밭한실마을 주민들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고 있다고 한다. 마을 앞에 농공단지가 있고 일자리가 있어도 고령화로 인해 일을 할 수 있는 주민들이 없어 안타깝다고 한다.

▶ 박종필 이장의 바람은...
밭한실마을은 기름지고 풍부한 농토에 복숭아가 많이 생산되는 마을이다. 대곡리는 광주와 접근성이 좋아 복숭아꽃이 피는 마을 앞에 12,000평 규모의 생태체험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규모는 작아도 제주도의 여미지식물원, 한림공원에 견줄만한 유리온실, 생태습지 등을 만들어 고인돌공원과 운주사, 도곡온천까지 연계하여 웰빙 관광지로써 화순을 알리고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착공한 생태체험공원은 2012년 말 완공예정이다.

▶ 마을을 나서며
옛날 큰 골짜기에 있는 마을 이라고 대곡리라고 불렸다는 밭한실마을은 주민들이 온순하고 평화로운 곳으로 마을 앞에 양액비료·유기질비료를 관리하는 물류창고가 들어와 조망권을 침해받아서 민원을 제기했다가 주민과 회사가 서로 양보하여 원만히 해결했다. 화순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새롭게 주목받게 될 생태체험공원이 빨리 완공되어 사람들의 즐거운 발길이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밭한실마을에 복숭아꽃이 활짝 피는 봄이 빨리 오기를 기다리며 박종필 이장은 바쁜 생활 속으로 부지런한 발길을 재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