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병연 도곡농협조합장

도곡면 들판에 펼쳐져 있는 유리온실과 비닐하우스 그리고 넓은 들판을 바라보면 사람들은 부자 냄새가 난다고 한다. 1,900여 조합원과 2,800여 준조합원으로 똘똘뭉쳐 있는 도곡과 도암 농민들의 살림을 맡아온 도곡농협 서병연 조합장의 ‘부자농협 경영철학’을 들어보았다.

도곡면 신성리에서 농사꾼의 아들로 태어난 서병연 조합장은 좋은 직장을 찾아 객지로 떠날 수 있었으나 가난한 집의 장남이었기에 시골에 사는 부모님과 동생들 걱정에 장남으로서의 책임감으로 고향에서 지방공무원을 시작했다. 32년 공직생활동안 군청에서의 7년을 제외한 24년은 도곡면사무소와 도암면사무소에서 근무했고 부면장을 역임했다.

친절하고 청렴결백하게 공직생활을 했다는 긍지와 자부심으로 본인 스스로의 자존심을 지켜왔으며 2005년 12월 공직에서 퇴직하고 자연인으로 돌아왔다. 지역주민들의 권유로 농협 이사를 역임했고 공직생활동안 지역에서 근무하며 지역민들과 허물없이 순수하게 호흡하면서 지냈던 일이 가산점으로 작용해서 조합장에 당선된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조합장 당선 초기에 선거 후유증으로 애로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선거법 위반으로 억울하게 가중처벌 받아 대법원에서 파기 환송되어 4번의 재판을 받았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 “내일 당선무효가 되더라도 조합장 자리에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일했다.

그 결과 취임 이후 2008년 농산물 품질경영대상, 2009년도 종합업적 우수상, 상호금융예수금 500억 달성탑 수상, 클린뱅크인증서 수상, 고객만족 우수사무소 인증, 2010년 산지유통 종합대상, 2012년 클린뱅크선정 등 화순관내에서 종합업적평가 1위라는 영광을 안았다. 작년에는 출자금이 6억 이상 늘어나 자기자본비율이 높아졌다고 한다.

“출자배당을 연 6% 이상 해주다보니 조합원 스스로 자율적으로 출자를 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었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조합원들의 농협에 대한 신뢰와 사랑으로 지금은 도곡농협이 흑자도 많이 내고 더 튼튼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화순관내 경영평가 1등급, 종합업적평가 1위로 화순을 대표하는 농협으로 성장하였다며 “직원들이 노력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2012년 도곡농협의 경영방향은 경제사업 활성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어 앞으로 농협법이 개정되면 새로운 형태의 농협이 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협법 개정의 목적은 경제사업 활성화에 있고 경제사업이 침체되면 농협은 존재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경제사업 활성화로 조합원들이 힘들여 생산한 농산물이 제값을 받고 농민들에게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선별·가공·유통하여 높은 가격을 받도록 이끌어 나가는 것이 우리 농협의 숙원사업이다.

경제사업 활성화의 일환으로 도곡면 천암리에 2,000평 규모의 농산물 전시판매장을 확보할 계획이다. 평소 농산물 판매에 관심이 많았던 서병연 조합장은 “도곡온천이나 인근 골프장 운주사 관광객 등 유동인구는 많지만 농산물 판매시설이 없다는 것은 창피한 일 이었다”고 말하며 “농산물 전시판매장을 만들어 우리지역의 농산물을 판매하고 홍보하여 화순군 10대 농산품을 육성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고령화된 조합원들의 일손을 돕기 위한 방안으로 RPC 운영에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현재 화순관내농협이 공동운영하고 있는 RPC를 도곡농협에서 단독 인수해 시골 농사꾼들의 노령화로 인한 일손부족의 문제점 해결과 농가소득에 이바지하기 위해서 총회 승인까지 받았다며 강한 의지를 내세운다.

도곡농협 조합장실은 언제나 조합원들의 사랑방이다. 오래된 콘크리트 벽에 페인트를 칠한 조합장실에는 화려한 장식은 찾아볼 수가 없는 친서민적인 곳이다. 젊은 시절 한집안의 장남으로써 책임감을 갖고 가족을 돌보았듯이 조합원을 대할 때 가족을 대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는 서병연 조합장은 공직생활의 풍부한 경륜과 조합에 대한 열정을 갖춘 최고의 경영자이다.

서병연 조합장은 얼굴 가득 환한 미소와 몸에 배어있는 검소함과 친절함이 자산 이라며 조합원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는 농협이 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