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13일 당무위원회를 열고 19대 총선과 관련해 현역의원 공천 평가기준을 확정했다. 처음으로 현역의원 공천기준으로 동료 의원들의 다면평가가 도입되고 1대1 양자대결 구도로 실시하기로 하는 등 공천심사 기준을 확정했다.

민주당은 우선 최종 후보자 선출을 위한 국민경선을 경선에 나설 후보자를 2배수로 정해 1대1 양자구도로 진행키로 했다. 지역 유력정치인과 여러 명의 정치신인이 맞붙을 경우 정치신인이 절대적으로 불리하기 때문에 도입한 방식이다.

민주통합당이 공천을 신청한 현역 의원들에 대해 엄격한 심사 기준을 적용하기로 해 적쟎은 파장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지난 주말로 후보 등록이 마무리됨에 따라 13일 오후 부산 경남지역을 시작으로 10일간의 일정으로 후보 면접에 착수했다.

민주당 공심위는 여론조사와 면접 등의 서류심사를 거쳐 선거구별 2명 정도로 후보군을 압축할 예정이다. 특히 현역의원의 기득권을 없애고 정치 신인과 여성들의 참여기회를 대폭 확대하기 위해 현역 의원들에 대해보다 엄격한 평가를 실시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은 현역의원의 경우 일반국민대상 여론조사로 측정하기 어려운 국회 의정활동, 정치활동 등을 반영하기 위해 동료의원들 간 상호평가하는 다면평가방법도 도입하기로 했다.

민주당 공천심사위원인 우윤근 의원은 전남 지역 지방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이번에는 현역 인센티브는 결코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현역이 불리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윤근 의원은 "기득권은 없다. 여태까지 한번도 시도한 적 없는 동료의원들의 다면 평가가 도입될 것이며, 여론조사와 법안 발의 건수, 상임위 출석 등의 계량화 가능한 기준이 적용될 것이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잦은 당적변경을 한 철새 정치인은 당의 정체성에 반한다고 보고 심사 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다. 또한 뇌물, 횡령, 정치자금, 성범죄, 주가조작 등 화이트칼라 범죄 등 비리ㆍ부정 전력자에 대해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경우 공천심사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그러나 심위에서 재적 과반수 이상이 그 사유를 인정할 때는 구제가 가능토록 했다.

심사배점은 총 100점 만점으로 정체성 20점, 기여도 10점, 의정·사회활동 10점, 도덕성 10점, 후보적합도·경쟁력 30점, 면접 20점이다. 이는 지난번 총선과 비교해 정체성 배점을 10점 높이고 후보적합도ㆍ경쟁력 배점을 10점 낮춘 수치다.

민주당은 현역의원에 대해선 의정활동평가능력 30점, 여론조사 40점, 다면평가가 30점으로 이뤄진 별도의 평가를 진행하기로 했다.

여성과 장애인 후보에게는 15%, 40세 미만 청년 후보에게 10%의 가산점이 부여된다. 또 4년이상 근무한 당직자와 당에 특별한 공로가 있는 자도 10%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반면 윤리위원회 징계 중 제명, 당원자격정지 등을 받은 후보 10%, 경고를 받은 후보는 5% 감점하기로 했다.

한편, 민주통합당은 2월 말까지 선거구별 후보군을 2명 정도로 압축한 뒤 3월 초 선거구별 경선후보와 방식을 확정하고, 3월 10일까지는 공천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로써 화순·나주의 경우 현역인 최인기 의원이 유리한 가운데 컷오프 통과를 누가 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결국 최종적으로 최인기 의원이 컷오프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한자리를 배기운, 박선원, 박병윤 3명의 예비후보가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현역의 프리미엄이 없어진 민주당의 공천기준이 확정됨으로써 예비후보자간 공천싸움 즉 1차 컷오프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 또한 최종 결선에서도 한치 앞을 보지 못할 정도의 치열한 공천싸움이 전개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지역주민과 민심은 올바른 후보를 가려낼 줄 아는 혜안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