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석 소방교

화재․구조․구급 출동지령 벨소리를 듣고 신속히 싸이렌을 울리며 재난현장으로 출동하는 119대원들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구조하기 위해 출동한다. 하지만 소방차량에 대한 양보운전 부족과 도로의 불법주차로 인해 소방차량이 진입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한다.

매스컴에서 보도되었듯 위 사항으로 인해 소방차량이 출동지연 되어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된 사례들을 보았다.(98년 경북 포항시 죽도시장 화재로 사망2명, 재산피해 154,428천원, 99년 경기 화성 씨랜드 수련원 화재로 사망23명, 부상7명), 01년 홍재동 주택화재로 사망6명, 부상3명, 09년 부산 실탄사격장 화재로 사망10명)

그래서 소방방재청에서는 화재발생시 인명피해 등 화재피해 저감을 위하여 소방차 길 터주기 홍보캠페인, 소방통로 확보훈련, 재래시장 적치물 단속 등 다각적인 노력을 했지만, 아직까지도 잘 지켜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2010년에 도로교통법을 개정하여 도지사가 지정하는 소방공무원에게도 주․정차 단속권한을 주었고, 2011년 6월에는 도로교통법 제29조 긴급자동차의 우선 통행을(제4항,5항) 방해 할 경우 그 위반 사실을 사진, 비디오테이프, 그 밖의 영상기록매체에 의하여 입증되면 고용주등에게 2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시장 등이 부과 할 수 있게 개정하였다. 또한 소방서에서는 소방차량에 블랙박스 단말기를 설치하여 현재 운영 중에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비좁은 도로, 불법주차 차량, 양보운전 의식부족 등 소방차량이 진입하기에 그 여건이 개선되지 않았다. 그래서 정부의 시책보다는 국민의 양심과 양보운전 의식전환에 몇가지 당부하고자 한다.

첫째, 비좁의 도로여건 개선을 위해 상가주인은 상가주변에 적치물을 늘어놓지 않도록 해야 하며, 둘째, 운전자는 비좁은 도로 및 소방차량이 진입하기 곤란한 지역에 불법주차 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섯째, 신호등이 바뀌어도 소방차가 지나갈 때까지 양 차선 차량 모두 정지해 주었으면 한다.

내가 신호를 놓치면 약속시간에 5분 늦을지 모르겠지만, 소방차가 신호를 놓치면 귀중한 사람의 생명을 놓칠 수도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 해야 할 것이다. 넷째, 운행 중인 차량은 가급적 도로의 우측으로 비켜서 소방차량의 원활한 출동이 되도록 양보해 주었으면 한다.

위에서 말한 네 가지 사항만 이라도 잘 지켜준다면 소방차량이 출동지연으로 대형참사가 발생하는 것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는 길이라 생각되며 내 이웃에게 희망을 주는 또 다른 길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