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우주 도암면 원천리1구 이장

본지에서는 공무원은 아니지만 지역의 최 일선에서 지역주민과 자치 단체의 중계 역할을 하며 마을의 사소한 일부터 주민 숙원사업까지, 생활 속 어려움을 찾아 해결하기 위해 오늘도 조용히 노력하고 있는 이장들의 노고를 알리고 그 마을의 자랑과 어려움을 들어보고자 우리 동네 이장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예순 세번째로 도암면 원천리1구 통정마을 박우주 이장을 만나 보았다. <편집자 주>

▶ 마을의 유래...
원천리의 지명은 마을이 누워있는 소의 형국으로 마을에 우물이 두 개가 있다. 엉덩이쪽에 앞샘이 있고, 통샘은 소의 머리 쪽에 있다. 소의 입에 해당하는 통샘은 통나무로 틀을 짜서 만들었고, 대로변에 있어 목마른 사람들의 갈증을 해소시켜주어 자연스럽게 통정리로 부르게 되었고 1914년 지방행정구역 개편으로 원천리로 편입되었다.

▶ 우리마을의 자랑...
물이 좋아 훌륭한 인재들이 많이 배출 되었다. 자식가진 모든 부모들의 바람이 판검사 아들 만드는 것 이 꿈이요 목표요 희망 이었던 시절 통정마을에는 4명의 사법고시 합격생이 배출되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판사·부장판사등 을 역임하고 현재 그들 모두 변호사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 면장·조합장·우체국장등 많은 행정기관장이 배출되었고, 민주운동가·학자·사업가·작가등 사회각계각층에 유능한 인재를 키워냈다. 두 개의 자연부락으로 형성된 원천리는 40여가구 70여명의 주민이 거주하고있다. 1924년 개교 하여 지금까지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천태초등학교가 있고, 1911년 건립된 도암면 지서(파출소)가 있어 도암면소재지 역할도 했었다. 마을 뒷산 정상에 부침제 라는 인공 봉우리가 있어 울력을 하거나 품앗이등 마을 행사가 있을 때 제사를 지내고, 그곳에 모여 마을의 대소사를 함께 의논하였다. 지금도 형태는 그대로 보존 되고 있으나 행사는 오래전에 중단되었다.

▶ 우리 박우주 이장님은 말이여~
마을 앞에 시원스런 냇물이 흐르고, 마을 등뒤엔 야트막한 산이 있어 전형적인 명당이다. 20여년 농협에서 근무하다 2005년 퇴직하고 친환경 농사를 배우러 충북 괴산에 가서 교육도 받고 자연인으로 돌아가 농사를 시작했다. 이장을 맡은지 올해로 7년째 하루하루 바쁘게 생활하는 박우주 이장 벽에 걸린 달력에 빼곡히 적혀있는 마을 대소사, 관내 행사까지 농협에 근무 할 때 보다 지금이 더 바쁘다고 한다. 이제는 쉬어야 할 연세임에도 평생을 농사일만 해서 눈만 뜨면 논으로 밭으로 일하러나가는 노인 들이 안쓰럽다며 농촌의 고령화로 인해 비료 농약 각종 농자재를 각 가정에 까지 배달한다. “우리마을 평균연령이 75세 이상인데 어떻게 무거운 농자재를 옮길 수 있겠는가 당연히 집까지 배달해줘야지” 그렇게 하다 보니 우리 마을 사람들은 유독 개방적이어서 이장이 하는 일에 무조건 협조한다. 항시 이장 잘한다. 최고다. 칭찬에 더불어 더 잘 하고 싶고 뭐라도 하나 더 챙겨드리고 싶은 마음뿐이다. “우리 이장이 최고여! 일도 잘허고 제일 부지런 허당께” 마침 종자 값 주러 오신 마을 할머니 말씀이다. 마을주민 서로가 칭찬하는 마음을 아끼지 않고 부락민들 간의 화합과 믿음으로 더 가까워지고 허물없이 지낸다. 마을에 경지면적이 많아 옛날부터 부자마을로 손꼽혔던 마을, 일일이 사람 손으로 농사짓던 시절 서로 도와가며 품앗이를 하였는데 시대의 흐름에 기계화 로 변천되어 없어지고 노인들은 지금도 옛날 추억이 남아있어 품앗이 풍속을 조금은 유지하고 있다.

▶ 박우주 이장의 바람은...
노령화로 농사지을 사람이 없어 지금은 타 마을에서 임차경작 하는 땅이 많아졌다. “앞으로 될지 안될지 모르겠지만 할 수 있다면 마을 입구 공터에 유리관으로 전시관을 만들어 노령화와 기계화로 인해 여기저기 방치되고 잊혀져가는 옛 농기구와 생활용품을 보존하고 농촌에 대해 모르는 아이들에게 산교육의 장으로 만들어 주고 싶다”포부를 밝혔다. 마을 주민들 대부분이 75세 이상 이다보니 하루하루 주민들의 건강이 걱정 된다며 어르신들 안부를 먼저 챙긴다는 박우주 이장은 2010년 KBC 광주방송 문화재단에서 수여하는 ‘좋은 이웃 부문 버금상을 수상’했다. 주민들의 손과 발이 되고 눈이 되어 마을 주민과 행정기관과의 간 윤활유 역할을 하고 도암면 번영회 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지역발전을 위해 더 노력하고 싶다며 이웃사랑 실천에 앞서 실천할 것을 다짐했다.

▶ 마을을 나서며...
인심좋고 물이좋아 인재가 많은 마을 그리고 서로 칭찬을 아끼지 않는 주민들의 응원에 힘입어 농사일과 마을일을 함께하느라 늘 바쁜 일상이지만 마을일에 있어서는 그누구 못지않은 정열을 갖고 있는 박우주 이장을 보면서  올 한해 계획하고 있는 운주문화축제가 성공적으로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보며 조용하지만 정겨운 사람 냄새가 나는 원천마을을 뒤로한 채 발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