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원 효원통증의학과 원장

걸을 때마다 몸의 하중을 그대로 받는 무릎관절은 퇴행성변화가 가장 많이 오는 관절이다.

무릎의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의 점진적인 손상이나 노화로 인해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등에 손상이 일어나서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나중에는 관절의 변형이오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게 되며 한번 망가진 연골은 재생이 되지 않아 초기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퇴행성관절염의 증상은 먼저 무릎이 뻣뻣해지고 약간의 통증이 있으면서 열이 난다. 심해지면 조금만 걸어도 통증이 느껴지고 무릎이 붓고 시큰거리며 계단을 내려갈 때 갑자기 힘이 빠지며 주저앉을 것 같다고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이때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해 연골이 계속 마모되면 걸을 때 통증이 심해지고 밤이 되면 가만히 있어도 무릎이 욱신거려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다. 특히 비가 온다든지 습기가 많은 날에는 통증이 더 심해질 수도 있다. 관절염이 더 진행해 연골이 다 닳아 버리면 뼈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나고 관절이 변형되어 다리가 휘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관절염의 위험인자로는 남자보다는 여자에서 그리고 관절염의 가족력이 있을 때이며 폐경과 함께 촉진되는 골다공증과 운동부족으로 인한 비만도 연골마모의 위험인자이다. 심한 노동이나 격렬한 스포츠 그리고 무릎의 외상도 위험인자의 가능성이 있다.

다행히 통증이 심하지 않다면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운동과 주사치료를 시행하여 관절염으로 진행을 예방한다. 우선 무릎을 구부리고 걸레질을 하거나 쪼그려앉아 빨래를 하는 등 무릎에 과부하가 발생하는 습관을 바꿔야 하고 비만 역시 무릎관절에 부담을 증가시켜 관절손상을 가속화시키기 때문에 체중감량이 필수적이다. 또 지팡이 등의 보조기구를 사용하여 관절에 가해지는 부하를 줄여주는 것도 효과적일 수 있다. 이런 방법으로 통증이 조절되지 않으면 주사치료와 운동요법을 시행한다.

주사치료는 무릎주위 인대나 힘줄들이 노화나 외상에 의해 약해지거나 찢어진 경우 사용하며 PRP(자가혈증식치료)치료나 인대강화주사를 실시한다. PRP치료는 본인의 혈액 속에 있는 손상된 조직의 재생을 촉진하는 세포들을 특수 장치로 추출하여 손상된 부위에 관절초음파를 보면서 직접 주사하는 방법으로 다른 약물이 아닌 본인의 혈액을 이용하므로 부작용의 위험이 없고 효과가 탁월하여 최근에 선호되는 치료방법이다. 그리고 인대강화주사는 고농도 포도당용액을 이용하여 치료하는 방법으로 스테로이드주사(일명 뼈주사)나 진통제의 장기사용으로 인한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안전한 치료방법이다.

운동요법은 관절주위 조직의 염증과 과부하로 인해 생긴 섬유화가 유발하는 관절의 유연성 저하를 개선하는 방법으로 다음의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낮은 의자에 앉아 통증이 있는 완전히 펴지지 않는 무릎을 손으로 지긋이 눌러 펴지게 한다. 또 따뜻한 욕조에서 무릎을 꿇고 앉는 동작을 연습한다. 이것이 가능하게 될 때까지 아파도 계속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둘째, 대퇴사두근 강화를 위해 누워서 무릎을 편 상태에서 다리를 바닥에서 들어올려 10초 정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이때 무릎 위 근육에 힘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종아리펌핑은 무릎을 편 상태에서 발목관절을 최대로 위아래로 굴곡시키는 것으로(5초간유지) 다리근육을 유연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다.
넷째, 통점스트레칭은 눌러서 아픈 부분을 아픈 방향으로 5초정도 더 누르는 것을 반복하는 것으로 통증의 악화나 합병증은 나타나지 않고 정확히 시행하면 효과적인 경우가 많다.

퇴행성관절염의 초기에 이와 같은 주사치료와 운동요법을 적절히 시행하면 병의 진행을 늦출 수도 있고 지긋지긋한 무릎통증에서 어느 정도 해방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