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나드리노인복지회관 3대 관장 인성스님

웅크렸던 화순나드리노인복지회관(이하 나드리)이 새로운 사령탑에 인성스님을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고 지역노인들에게 더 나은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힘찬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 10월, 나드리에서 반가운 소식이 전해왔다. 나드리 3대 관장에 ‘연꽃세상(무료급식소)’ 운영과 무료반찬배달사업 등 화순군 노인복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양복사 주지 인성스님이 취임했다는 것이었다.

인성스님은 말한다. “나드리에 와보니 지역노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너무도 많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그러면서 “나드리를 통해 복지다운 복지를 실천해 보겠다”고.

또한 “노인들에게 한 발 더 다가서는 진정한 나드리의 모습을 곧 보게 될 것이다”는 당찬 포부도 밝혔다. 우선적으로 북면, 이서나 이양, 청풍 등 나드리와 거리가 멀어 시설이용에 어려움이 겪고 있는 면단위 거주 노인들을 위해 나드리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램을 들고 직접 찾아가겠다는 것이다.

둘째, 기존 나드리의 프로그램을 노인들의 ‘시간때우기’가 아닌 ‘전문성’을 엿볼 수 있게 전반적인 컬리티(Quality)를 한 단계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사실 지금도 나드리의 프로그램 수준은 전남권 노인복지시설에선 상당히 높은 단계로 알려져 있다. 얼마 전 14개 시군이 출전한 ‘제2회 국립목포대학교 실버건강지킴이 사업단배 맞춤형 운동 라인댄스 경진대회’에선 나드리의 라인댄스팀이 최우수상을 거머쥐었고 서예 프로그램 기경숙 강사는 지난 14일 열린 ‘제12회 대한민국 정수대전‘에서 한국화 부문 정수상의 영애를 안기도 했다. 하지만 인성스님은 여기에서 안주하지 않고 조금 더 욕심을 내보겠다는 것이다. 전문성을 갖춘 프로그램은 곧 노인들의 열정과 이어지기 때문.

노인들의 일자리도 잊지 않았다. 화순군이 실시하는 노인일자리사업과 연계함은 물론, 자체적으로 없는 일자리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인성스님은 “나드리에 놀거리와 볼거리는 풍부하지만 먹거리가 아쉽다”면서 “최근 노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커피를 통해 일자리 창출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드리 내에 커피숍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전반적인 운영은 나드리에서 하겠지만 이에 필요한 인력은 노인들로 충당하겠다는 뜻이다. 사실 나드리를 이용하는 노인들은 시설내 매점이 없어 먹거리나 휴식공간이 한정되어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인성스님은 나드리에 커피숍을 들여 한꺼번에 세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나드리의 변화, 이미 시작됐다.
인성스님이 나드리 3대 관장으로 취임 후 가장먼저 관여한 것은 노인들에게 점심식사를 판매하는 경로식당이었다. 인성스님은 “노인복지를 지향하는 나드리에서 노인들에게 유료로 점심을 판매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경로식당을 전면 무료로 개방한 것이다. 물론 연간 5,000만원 정도 소요되는 경로식당 운영비에 대해 주위에선 우려와 만류도 했었지만 인성스님은 “내가 책임져”라는 말로 일축했다고 한다.

한편 초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노인들에 대한 사회의 관심과 애정은 높은 곡선을 그리고 있다. 농촌사회인 화순군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 나드리의 존재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하지만 설립 두돌이 되어가는 나드리는 그동안 정치적 시설이라는 오해와 색깔론 속에 진정한 노인복지를 펼치지 못했다는 것이 전반적인 평가였다.

그런 나드리가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인성스님이라는 걸출한 관장을 앞세워. 인성스님은 말한다. “진정한 복지는 자율과 독립에서 시작한다”고, 그가 있어 기대한다. 어떤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고 우리지역 노인들만을 위한 진정한 나드리로 거듭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