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이해 못할 농업정책으로 쌀 가격과 화순 ‘농심’(農心)이 나락으로 떨어진 가운데 정작 중앙정부와 농민들의 유일한 오작교 역할인 홍이식 화순군수는 그들과의 소통은커녕 ‘나몰라 식’의 뒷짐만 지고 있어 농민들의 거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각종 영농자재비는 시대적 흐름에 맞게 점차적 오름세를 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난히 쌀값만은 10년 전 가격보다 훨씬 밑돌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우리지역 농민들도 허탈감에 빠져 정부의 공공비축미 수매에 대한 전면 거부에 들어갔다.

현재 화순군 공공비축미 수매는 군‧농간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정차되어 있는 상황이다. 생산비보다 못한 일방적인 정부수매가(나락 40kg 47,000원)에는 절대 응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지만, 앞서 농민들과 뜻을 같이한 타 지역 시장·군수들과 궤를 달리해 협상테이블에도 앉지 않고 있는 홍 군수의 무색한 태도도 이에 못지않게 작용되고 있다는 것.

그동안 지역 농민회와 농민단체는 화순군 공공비축미 수매계획과 관련해 수차례 군수와의 면담을 요청했었다. 하지만 그 때마다 군수는 행사참여 등 바쁜 일정을 핑계로 농민들과의 면담은 무산됐고 급기야 지난달 도곡 RPC에서는 협의되지 않는 쌀 수매를 두고 군‧농간 대치하는 급박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었다.

강진과 구례의 경우 연간 20~30억의 자체예산을 편성해 쌀 가격 안정의 일환으로 농민들을 위한 시책을 펼쳐 나간다고 한다. 또한 이는 고사하더라도 수매일정을 먼저 연기하며 農관련 단체와 발맞춰 나가는 시군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형국이라고 한다. 반면 화합과 소통을 제일과제로 삼는다는 화순군은 그들과의 대화조차 시도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4대강 사업관련 재배면적축소(화순 경우 이양면 홍수조절지 농지편입 등 전체 쌀 생산량 5%하락)등의 이유로 수확전 쌀값 상승기류가 흐르자 지난 4월부터 지금까지 2009년도 비축미(64만t)를 시장에 내다풀며 가격 하락을 조장해 ‘쌀값 잡고 농민 죽이기’에 들어간 중앙정부의 눈치 보기라는 지적에 무게가 한층 실리고 있다.

홍이식 군수 역시 농민들의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여 진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알아서 내려주는 떡고물식 국비사업 외에 군수역량과 비례하는 국비확보능력이 전임 군수에게 크게 못 미치기 때문에 농심을 외면하면서까지 정부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는 국면에 처했다는 여론이 농풍을 타고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화순농민회는 지역농민들의 피와 땀의 결실인 쌀값과 관련해 △공공비축미 수매일정 연기 △화순군과 농협, 농민들에 의한 쌀값 조정위원회 구성 △군 자체적인 쌀값 안정 시책마련 등을 화순군에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