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중 화순역전파출소장

지난 50년동안 생모의 생사조차 모른 채 살아왔던 어느 무적자(無籍者)가 한 경찰의 도움을 받아 극적으로 모자상봉을 이뤘다는 훈훈한 소식이 전해졌다.

화순경찰에 따르면 무면허 운전으로 단속된 신모(65세)씨로 부터 딱한 사연을 듣게 된 것이 그의 모친을 찾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신씨는 6살 때 외가에 맡겨진 이후 13세 때 가출해 50년 동안 부모생사조차 모를 뿐더러 주민등록번호도 없어 제대로 사회생활을 못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운전면허가 없었다는 것.

이에 따라 역전파출소장(경위 김윤중)은 주민번호와 함께 부모를 찾아주기로 결정하고, 하루 연가를 내어 신씨가 어린 시절을 보냈다던 전북 순창군을 방문했다 한다.

신씨의 외가를 수소문 끝에 찾아간 김 소장은 마을 주민으로부터 신씨의 모친이 어린 아들을 외가에 맡겨 둔 채 전북임실로 시집을 갔다는 말을 듣고 모친의 이름과 대략 나이를 가지고 전산망을 통해 신씨의 모친 신모(여, 85세)가 전북 임실군에 홀로 생존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극적인 모자상봉이 이뤄졌다고 한다.


신모씨의 모친은 6.25 이후 극심한 생활고로 신씨를 외가에 맡겼지만 이후 찾을 여력이 없었고 지금까지 아들의 기억을 가슴 속에 묻은 채 살아왔다고 한다. 50년만에 극적인 만남이 이뤄진 모자는 서로 한참을 부둥켜안고 눈물 한참 흘렸다고 전하는 김 소장.

이후 김 소장은 "신씨를 주거지인 화순 읍사무소에 신대성이라는 이름으로 출생신고를 하도록 도와주고 64년만에 주민등록증을 신씨에게 건네주자 눈물로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건강보험, 생활보호대상자 등 신씨의 후견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늦게나마 어머니를 찾게 됐고,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았으니 남은 여생을 누구보다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겠느냐며앞으로도 사회적 약자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할 것이며, 주민들에게 공감 받을 수 있는 공감치안을 구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