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이 실시하는 2011년도 하반기 읍‧면단위 정기감사가 첫 날부터 술판으로 시작돼 큰 논란이 예상된다.

화순군은 11월 2일 A면사무소의 회계 및 민원처리와 사회복지 등 전반적인 업무점검 및 문제점 개선을 위해 3일간 일정으로 종합감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같은 날 5시경 종합감사에 매진하고 있어야할 해당 면사무소 면장을 비롯한 담당자들과 감사를 나온 군청 소속 감사요원들이 업무시간 중 2층 면장실에서 함께 술판을 벌인 것으로 알려져 엉터리 부실감사나 온정감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그 자리에는 해당 지역구 군의원도 함께 자리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금번 실시한 하반기 읍‧면단위 종합감사의 경우 상위기관인 화순군청에서 실시하다 보니 군단위 인사(관내 전보 등) 시스템상 담당자들 간에 친분이 없을 수는 없다. 이 때문에 감사기간만큼은 공과 사(公과 私)의 선을 확실히 긋고 실시하는 것이 해당 업무를 집행하는 담당계의 관행이라고 한다. 그래야만 감사요원들이 냉정한 판단과 더불어 정확한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기 때문.

하지만 이번 A면사무소와 감사요원들이 보여준 행태는 상식적인 감사기법과 상당한 거리감을 보이고 있다. 또한 이로 인해 지금까지 화순군이 실시한 모든 내부감사가 얼마나 부실하고 병폐됐는지 여실히 드러난 본보기로도 작용하고 있다.

감사기간 업무시간 중 그것도 모자라 주민들과 면장의 소통공간인 면장실에서 술판을 벌였다는 것은 공직기강이 무너짐은 물론 주민들을 기만하고 무시한 처사로 밖에 해석되지 않다는 것이 대부분의 중론이다.

지역민들의 일상생활은 모든 부분이 행정과 맞닿아 있다. 이에 따라 해당기관의 업무 투명도는 곧 지역민들의 삶의 질에 대한 바로미터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주민들이 직접 행정을 감사할 수 없기 때문에 행정내 감사제도를 가동하는 것이지만 술판으로 시작된 이런 엉터리 감사가 과연 주민들을 위한 제 기능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로 내다보인다.

이에 따라 화순군은 제대로된 감사기능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할 것으로 보여지며 이번 하반기 정기감사에 대한 어떤 결과물을 내 놓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