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의 광역친환경농업단지조성사업에 난항이 예상된다.
화순군은 가축분뇨 해양투기를 오는 2012년부터 전면 금지한다는 국토해양부의 '해양환경관리법 시행규칙'에 따라 이를 대비코자 시행하는 친환경농업 분야 최대 규모의 국책사업인 광역친환경농업단지 조성사업과 관련해 화순군의회에 화순군관리계획(수질오염방지시설) 결정(변경)을 위한 의회의견 제시를 요구했다.

이는 화순군의 기 결정 고시(화순군 고시 제33호, 2007, 7, 11)된 군계획시설(수질오염방지시설, 도곡면 죽청리 99번지 일원)에 대해 사업계획이 취소됨에 따라 수질오염방지시설에서 광역친환경농업단지 조성사업부지로 사용코자 함이다.

화순군의회는 29일 제178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고 화순군의 당초 요구대로 화순군관리계획(수질오염방지시설)결정(변경)을 위한 의회의견 제시의 건을 찬반표결 끝에 원안가결 시켰다.

물론 이 안건의 원안가결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찬반표결에 앞서 반대의사를 표명한 문행주 총무위원장은 이번 사업과 관련해 화순군 행정의 불법적인 추진과정과 사업선정자와 전임 군수의 유착관계 의혹 등을 제기하며 홍이식 군수를 비롯한 동료의원들에게 안건의 부결을 목 놓아 호소했지만 의원들의 찬반투표결과 찬성 6표, 반대 3표로 결국 찬성에 무게가 실렸고 이에 따라 도곡면 죽청리 일원에 가축분뇨자원화시설 조성이 잠정적 확정됐다.

같은 시각, 일찌감치 집회신고를 마치고 군청 입구에 자리 잡은 도곡면 죽청리 주민들은 이 소식을 전해 듣고 이날 화순군의회의 결정에 통탄하며 이번 안건의 전면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죽청리에서 왔다는 주민 A씨는 “우리 마을에 하수종말처리장이 들어설 때 더이상 혐오시설은 짓지 않겠다고 약속할땐 언제고 지금 와서 자기들 급하다고 주민들과의 약속을 헌신짝 버리듯 하는 행정은 대체 어느 나라법이냐”며 분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의회도 의회지만 사건만 터지면 전임군수의 일이라며 무조건 한 발 빼는 홍 군수의 적절치 못한 행동에 더욱 화가 치민다”며 “그가 말하는 화합과 소통은 대체 누구와 한다는 것이지 제발 설명 좀 해달라”고 규탄했다.

이와 관련해 화순군 관계자는 “이번 결정이 죽청리에 사시는 주민분들에게는 물론 불쾌하고 불편한 상황이겠지만 화순군 전체를 놓고 봤을때 이번 사업(광역친환경농업단지 조성사업)은 우리지역 경제발전에 꼭 필요한 사업이며 특히 가축분뇨자원화시설은 우분(牛糞)만 사용하기 때문에 주민들의 우려하는 수준의 악취 등은 결코 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화순군 광역친환경농업단지 조성사업 일환으로 도곡면 죽청리 일원에 들어서는 가축분뇨자원화시설은 당초 춘양면 우봉리 일원에 설립될 예정이었지만 그곳 주민들의 거센 반대로 인해 2년간 제자리걸음을 하다 축산폐수처리시설을 짓기 위해 확보해 놓은 군유지를 사업자에게 임대해주며 죽청리로 부지를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