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전남도 무형문화재 제6호인 한천농악의 원형 보존을 위한 공연이 마을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옛 방식대로 동복면 한천리 마을 곳곳에서 무더위 속에서도 9시간에 걸쳐 공연이 펼쳐졌다.

이번의 한천농악 공연은 농악의 원형보존을 위해 옛날방식 그대로 재현하여 영상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실시되었는데 한천농악의 방대한 규모의 굿거리를 쉽게 공연할 수 없는 관계로 모처럼 원형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공연되어 관람객과 조사자는 물론이고 공연당사자들도 오랜만의 원형대로의 공연에 감격스러워했다.

이날 공연의 기록화를 위해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이경엽 목포대 교수는 “무형 문화재라고 말로만 듣고 간혹 행사 때 간단한 농악굿만 단편적으로 보곤했는데 실질적으로 마을에서 공연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규모가 크고 상상외로 훌륭한 농악이라는 사실을 다시 알게 되었다”며 칭찬을 아까지 않았다.

이번 공연을 통하여 그동안 침체되어 있었던 한천농악의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 할 것이라는 농악단원들은 무더위 속에서도 9시간의 공연을 무사히 마치고 흥분을 감추지 않고 입을 모았다. 이날 공연은 한천농악전수관에서 판 어울림굿을 시작으로 영기고사 → 길굿 → 들당산굿 → 철룡굿 → 샘굿 → 마당밟이(문굿 →샘굿 → 장독굿 → 조왕굿 → 판굿) → 판굿(1채 영상다드래기 → 2채 풍년굿 → 3채 호호굿 → 4채 부정놀이 → 5채 노래굿 → 6채 도둑잽이 → 7채 등밀이굿) → 길굿 → 날당산굿 순으로 이루어졌다.

한편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광객이 찾아왔는데 보도를 접하고 광주시에서 왔다며 자신을 사진작가로 소개한 최 모씨는 “말로만 듣던 한천농악을 마을에서 공연하는 것을 처음 보았는데 그 규모에 놀랐다. 전국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대단한 농악이다. 군에서도 이런 농악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주민 스스로 준비한 행사에 대한 칭찬을 아까지 않았다.

한편 무더위 속에서도 공연한 주민들을 위로하기 위해서 현장을 찾은 화순군청 최옥경 문화관광과장은 “무더위 속에서도 공연에 적극 협조해주신 한천농악단 어르신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한천농악의 활성화를 위해 군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한편 한천농악은 1800년경 강병서란 상쇠로부터 그 맥이 이어지며 전체구성은 어울림굿 → 영기고사 → 길굿 → 들당산굿 → 철룡굿 → 샘굿 → 마당밟이(문굿 →샘굿 → 장독굿 → 조왕굿 → 판굿) → 판굿(1채 영상다드래기 → 2채 풍년굿 → 3채 호호굿 → 4채 부정놀이 → 5채 노래굿 → 6채 도둑잽이 → 7채 등밀이굿) → 길굿 → 날당산굿으로 이어지는데 전체 시간이 9시간에 이를 정도로 규모와 신명이 있는 등 학술적으로 인정받아 1979년 8월 3일 도지정 무형문화재 제6호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