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읍 주민자치센터에 비치된 예쁜글씨 POP 안내판

화순군이 여성기능 인력을 양성하여 취업과 부업을 통한 경제활동 참여를 확대함으로써 여성의 자립심 제고와 사회참여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설립한 여성 취·창업교실이 오는 8월 11일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프로그램운영에 들어간다.

이번 여성 취·창업교실이 개관과 함께 야심차게 내놓은 프로그램은 동화구연지도사 과정과 예쁜손글씨 POP 자격증 취득 과정이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구성과 신선도가 구태를 벗어나지 못해 너무 식상하다는 여론과 함께 기존 군에서 실시하고 있는 프로그램과 겹치는 등 예산낭비라는 지적도 있다.

동화구연지도사 과정 경우 작년 화순군이 실시한 여성전문인력양성 과정의 재탕이며 예쁜손글씨 POP 경우 오래전부터 화순읍 주민자체센터에서 운영되고 있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특히 예쁜손글씨 POP과정은 화순읍 주민자치센터에서 이미 유료로 실시하고 있어 그동안 자치센터를 이용하던 이용자들과 자치센터 모두 불만의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는 분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화순읍 주민자치센터 관계자는 “문화센터에서 여성 취·창업교실을 운영할 거라는 것은 알아지만 이미 자치센터에서 운영하는 똑같은 프로그램을 왜 선정했는지 그 이유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 선정시 이를 주도했던 여성 취·창업교실의 책임자겸 문화센터장의 경험 미숙이 큰 몫을 했다라는 지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문화센터 김연옥 센터장은 “주민자치센터에서 비슷한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지 전혀 몰랐었다”며 “주변 시설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지 아직 잘 몰라, 한번 알아봐야 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같은 프로그램이라면 당연히 군 직속시설인 문화센터에 양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화순읍 주민자치센터 역시 군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화순군 관계자는 ”자치센터와 같은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지역민들에게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못 한 것은 사실이나 센터간 경쟁의식으로 프로그램 (예쁜손글씨 POP)수준이 한 단계 높아질 수도 있지 않겠냐”며 "자치센터와 프로그램이 겹친 것은 예상 못한 일이지만 긍정적인 면도 없지 않다"고 주장했다.

두 센터 모두 화순읍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이용자들은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센터를 이용하게 된다는 뜻이다. 하지만 경쟁력의 중요한 부분인 수강료가 무료와 유료로 나눠지기 때문 공정한 경쟁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이 사업의 취지가 포괄적인 개념에서 모두 공익성 사업이지만 군에서 모든 운영비를 책임지는 문화센터와는 달리 매월 이용자들에게 수강료를 받아 센터 운영비를 충당하는 화순읍 자치센터에서는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도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여성 취·창업교실이 문화센터 개관에 맞춰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 급하게 문을 열다 보니 구색 갖추기 식의 프로그램 구성이 되고 말았다”며 “어차피 군 예산이 투입된 지역민을 위한 사업이니 만큼 차라리 시간을 갖고 실속 있고 획기적인 프로그램을 발굴해 지역민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면 좋을 텐데 못내 아쉽다“라는 지적도 있었다.

한편 김연옥 문화센터장은 지난 7월 12일 여성취업․창업교실 기획 및 운영전반, 프로그램 기획․모집․운영․평가 등의 업무를 담당하기 위해 화순군이 신규 채용한 지방(전임)계약직공무원 “라”급 인력이며 이번 여성 취·창업교실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는 취재기자와 언론사에 자신과 現군수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안그래도 센터관리에 바빠 죽겠는데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멀 캐고 다니느냐, 당신 때문에 나 지금 상당히 기분이 언짢다, 사장에게 직접 전화하겠다”등의 항의전화를 하기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