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가 올해로 20년째를 맞았다. 풀뿌리민주주의의 가장 근간인 지방의회가 성년이 되었지만 화순군의회는 난동의장·폭력의원을 생산한 채 전국적인 망신을 화순에 안겨주고 있고 부끄러운 자화상을 보여주고 있다.

4대의회는 구태와 협잡으로 만연되었다는 평가를 대체적으로 받았다. 하지만 5대의회는 새로움을 보여주는 참신한 정치신인들이 많이 등장했다. 문행주, 임지락, 정형찬, 강순팔, 조유송, 오방록 의원 등이 새로 등원하여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4대의회와는 달리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6대의회는 원 구성에 있어서부터 이해관계에 기초한 절묘한 조합에 의해 의회직이 구성되었고, 조유송 의원이 의장에 당선되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의 정체성과 의회 주도권 및 장악력은 실종되었다. 이 점에서부터 민주당 지역위원회는 책임을 져야 할 부분이다.

5대의회에서 엉뚱발언, 돌출 민원요구, 기본적인 의사진행 미숙 등 많은 문제점을 노출한 조유송 의원이 의장이 된 것은 최근 난동사건의 단초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의회직 나눠먹기를 위한 담합이 형성되었고, 조유송, 이 선, 문행주, 최영호 의원을 중심으로 이들 의원들이 화순군의회의 주도권을 잡고 의회가 운영되기 시작했다.

이들은 전완준 전 군수의 잘못된 정책이나 군정 운영을 따끔하게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하기도 했지만 발목잡기, 반대를 위한 반대, 우려내기식 주장 등을 하기도 했고 결과적으로 화순을 흠집내는 역할을 하기도 하여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특히 조유송 의장은 원만하지 못하고 매끄럽지 못한 의사진행으로 집행부와 많은 트러블을 발생하기도 했다. 조유송, 이 선, 문행주 의원 등 소위 3인방의 역할이 긍적적인 측면도 있었지만 건설적이지 못하고 부정적인 역할도 많았다는 지적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이번 난동사건은 이미 노정돼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동안 당사자들이 보여줬던 자질의 함량 미달과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지 못하는 품성이 문제였다. 서방이 나쁘다고 행패를 일삼는 부인에게 새서방으로 바꿔주었는데 새서방도 나쁘다고 행패를 일삼는다면 그 부인에게 문제가 있고 그 부인이 나쁘지 않을까 싶다. 전완준 전 군수가 군정을 못한다고 주장하면서 대립하였는데 홍이식 군수에게도 행패를 부린다면 이것은 누구의 잘못이고 어디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

지방자치 20년 다른 지자체는 지역주민들을 위해서 건설적 대안을 쏟아내며 경쟁을 하고 있다. 화순군의회 의원들은 지엽적이고 작은 부문에 목숨 걸고 있지 않나 고민해야 한다. 문제를 일으킨 의원들을 보면 자기 지역구 발전이나 지역민의 삶의 질의 향상을 위한 의정활동을 거의 보지 못했고 대립과 갈등의 의정활동을 상대적으로 많이 보여주었다.

또다시 전국적으로 망신을 산 군민들에게 해당 의원들은 머리 숙여 사죄해야 한다. 그리고 의원직을 던져 그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 정중구 전 의원 사건, 성남시의회 이숙정 사건보다 더 심했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해당 의원들은 여기서 죽어야 한다. 그래야만 다시 살아나는, 군민들의 신뢰를 다시 획득할 수 있는 길이 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