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번 ‘화순군’이 전국적 관심의 중심에 서게 됐다. 이젠 ‘난동 의장, 난동 의원’이 화순을 전국적으로 유명하게 하는 상징어가 될 것 같다.

조유송 화순군의회 의장, 문행주 의원이 사무관급 인사에 앙심을 품고 행정지원과를 찾아가 난동을 부렸다.

이들은 20일 오후 ‘인사위원회’가 끝나고 발표된 사무관급 인사에서 자신들이 요구했던 조영무 의회사무과장의 재무과장 인사를 집행부가 받아들이지 않고 농업정책과장으로 발령을 낸 것에 불만을 품은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조유송 의장이 의자를 들어 회의 테이블을 찍는 등 기물을 파손하는 난동을 부렸고 선풍기와 테이블이 완파되었고 문행주 의원은 안영순 총무과장에게 “상놈의 ××야! 네가 자리보전 할 줄 아느냐?”면서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을 하였다.

인사는 군수의 고유권한이다. 의회나 의원들이 추천을 할 수 있겠으나 본인들의 뜻에 맞지 않다고 난동을 부리는 것은 의원들의 심각한 자질 결여를 보여준 것이다. 공무원들을 군민을 위해서 일을 하게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기들의 의정활동에 도움을 준 의회사무과장을 사업부서도 아닌 재무과장에 앉히기 위해서 그토록 치열하게 군수에게 청탁하고, 실현시키려고 했다면 ‘公·私’를 구분 못하는 의원들이다. 재무과장은 화순군 살림을 총책임지고, 금전의 출납과 공사의 계약 등 상당한 실권을 행사하는 자리이다. 자신들의 입맛에 맞추지 못했다고 난동과 행패를 부린 것이다.

얼마 전 화순군의회 모 의원이 공무원 폭행사건으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이번 사안은 그 사건보다 훨씬 악질스럽고 죄질이 무겁다. 집단으로 찾아가서 기물을 파손하고 공무원을 협박하고 폭행하는 것(몸에 상처를 주거나, 물리적 가해를 안했어도...)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성남시의회 이숙정 의원은 공무원에게 핸드백을 집어던지는 난동을 하여 제명을 당했다. 화순에서 무서운 일이 벌어졌다.

이번 사건에 대해 안영순 총무과장은 고소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굉장한 위협을 느꼈다. 인간적으로 처참함을 느낀다. 너무나 비애를 느껴 법의 힘을 빌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