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종합문화센터 조감도

화순군에 따르면 화순군민종합문화센터(이하 문화센터)가 오는 25일 개관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도서관 및 수영장 등의 필요인력과 주차공간이 예상 이용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문화센터에 대한 지역민들의 기대와 함께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가 동반되고 있다.

도서관은 시설 특성상 각 실(종합·디지털·어린이 자료실, 열람실, 사무실, 다목적실 등)마다 최소 1~2명의 직원이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책을 비롯해 이용자 및 시설관리가 가능한 곳이다.

개관을 앞둔 문화센터 도서관의 경우 면적과 규모, 시설특성에 따라 최소 필요인력은 14명 내외라고 한다. 하지만 현재 도서관에 근무하는 인원은 전문사서를 비롯한 총 4명의 인원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도서관 관계자는 “행정지원과에 충원요청을 했었지만 예산과 재원 한계 등의 이유로 증원이 불가능 하다고 했다”면서 “현재 인원으로 도서관을 개관하게 된다면 직원들이 밥 먹을 시간, 화장실 갈 시간 모두 반납해도 정상운영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수영장 역시 도서관과 별반 다를 것이 없어 보였다.
문화센터 수영장은 규모대비 최소 필요인원이 15명 내외지만 사무접수원과 체육지도자, 전기시설담당 등 총 4명의 인력이 개관을 준비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수영장의 경우 이용객의 입·퇴실을 담당하는 사무접수원을 비롯해 수영강사와 안전요원 등으로 구성된 최소 3인 1개조가 수영장내 상시 대기하고 있어야 안전관리 및 정상운영이 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 인력구조상 직원모두 하루 평균 15시간씩 근무해야만 정상운영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또한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영장 운영도 당초계획에서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는 “수영장의 인력부족으로 인해 당초 계획상 오전 6시부터 9시까지 문을 열어야 하지만 현재 인력이 부족한 관계로 직원들 근무시간에 따라 오전9시부터 오후6시까지만 운영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문화센터내 주차장

턱없이 부족한 주차장도 지역민들의 걱정으로 떠올랐다.
문화센터 주차장은 장애인 주차공간을 포함한 총 46대의 자동차가 주차를 할 수 있다. 설계 당시 건물 면적과 비례해 확보한 주차공간으로써 인․허가시 별다른 문제는 제기되지 않았었다.

하지만 동시 수용인원수가 100여명을 훌쩍 넘기는 수영장을 비롯해 정기적인 교육과 프로그램이 실시되는 청소년상담지원센터 및 청소년수련관 그리고 도서관 등의 방문·이용객 등을 고려해 봤을 때에 주차공간이 턱 없이 부족하다는 지역민들의 걱정과 우려가 기우로 끝나진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공사지연과 4월 재선거 등의 이유로 당초계획보다 6개월 미뤄진 문화센터 개관은 준비기간도 그 만큼 늘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현 상황의 문화센터는 화순군의 고질적인 방만행정이 낳은 반쪽짜리라는 여론이다.

개관식 열흘 남짓한 상황에 화순군은 어떤 급처방을 통해 문화센터를 정상궤도로 올려놔 지역민들의 품속에 안겨줄 수 있을지, 화순군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