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끝도 없이 폭락하고 있는 한우값에 대한 정부의 축산정책 부재가 비난 받고 있는 가운데 각 지자체와 축산단체 등이 지역 축산농가 보호에 발 벗고 나선 것과는 대조적으로 지역에선 아무런 대책도 없이 그저 손 놓고 있어 문제라는 지적이다.

북면에서 한우농가를 운영하고 있는 ㄱ씨는 “해마다 사료값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으나 구제역파동 이후 소비자들의 한우 소비량은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축산 농가들은 사료 값도 못 갚을 지경”이라고 토로한 뒤 “일차적인 책임은 사태를 이렇게 까지 몰고 온 정부의 책임이겠지만 지역사회 역시 이럴 때 일시적으로라도 소비촉진이나 농가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ㄱ씨는 “함평, 장흥, 광주, 영광 등 다른 시도지역에서는 올 초부터 이미 발 빠른 파격할인 행사를 통해 산지농가의 판로확보를 돕고 소비자들에게는 값싸고 질 좋은 상품공급으로 호응을 얻고 있는데 반해 지역 축협 등 축산관련 단체는 재정악화와 예산부족 등의 이유를 들어 몇 몇 매장에서만 생색내기용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ㄱ씨는 축협하나로마트 등에서 실시하고 있는 할인행사 등은 산지 소값이 전년대비 30%까지 하락한 점을 감안한다면 별 의미가 없을뿐더러 무엇보다 특정부위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잘 팔리지 않는 부위에 대해선 판매 대책도 없어 축산농가에겐 의미가 없다고 폄하했다.

이에 반해 동복농협은 지난달부터 이달 말까지 조합원들과 소비자의 직접거래를 통해 마진율 없이 전 부위를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으면 다음 달까지 행사기간을 늘려 잡을 예정으로 안다고 얘기했다.

ㄱ씨는 또 축협 직영매장인 녹색한우촌이 1층 매장은 구제역 이전에 비해 30% 떨어진 가격으로 한우를 판매하고 있지만 2층은 여전히 예전가격 그대로 판매하고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화순축협 관계자는 한우 값이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던 지난 5월 26일부터 12일간 ‘우리농산물 큰잔치’를 통해 할인행사를 치렀고 6월말 현재 화순축협에서 운영하는 마트에서 생고기와 불고기 등은 15,000원의 가격에 판매하는 등 파격행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내달 초에는 3+1등의 행사를 통해 축산물 판매촉진 계획을 잡고 있다고 밝혀왔다.

또 직영점인 녹색한우촌에서는 최고의 한우 등급만을 매입 판매하여 화순관내 대형 전문식당의 기준이 되고 있다며 2층 식당의 경우는 물가가 올라 밑반찬으로 제공되는 음식의 가격이 상승 했으며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력에 대한 경비 역시 포함되어 있어 어쩔 수 없음을 밝혀왔다.

한편 화순군 농정과 에서는 한우가 폭락에 대한 축산 농가들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안은 없으며 다만 한우수급 및 가격안정 차원에서 각 농가에 ‘도태’를 적극권장하고 이에 대한 홍보를 강화해 사육농가 수를 줄이는데 일조하고 있다고만 밝혀왔다. 또 소비촉진행사 등의 실시 여부도 축협에서의 지원요청이 있을 경우 검토해 볼 용의가 있으나 이 역시 축협이 주가 된다고 말했다.

농협화순군 지부 관계자 역시 “각 지역 농협중앙회 차원에서 그 지역 여건에 맞춰 할인행사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화순은 축산매장이 따로 갖춰지지 않은 관계로 현재로서는 세부적인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