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군수가 끊임없이 군정를 농락하고 있다.” 조유송 군의회 의장이 제177회 화순군의회 정례회 1차 본회의에서 했던 발언이다.

조유송 의장은 전임군수의 군정 농락의 근거로 ▲관사 무단 용도 변경 ▲하니움 무단 사용 ▲영농법인 신설과 관급공사 수주설 등을 언급했다.

조유송 의장이 언급했던 것들을 하나하나 따져보기로 하자. ‘관사 무단 용도 변경’은 군수직 낙마라는 돌발적 요소와 임대했던 아파트에 대한 행정적 절차의 미숙으로 일어난 일이다. 대명천지에 군수직에서 낙마한 군수가 관사를 비워주지 않을 군수가 어디 있겠는가?

‘하니움 무단 사용’은 절차를 행하지 않은 것은 백번 잘못된 일이다. 잘못도 인정했고 사후에 대관료도 납부하였다. 통상적으로 밑에서 일을 처리해주는 사람들이 행정적 절차를 해야 되는데 그것을 놓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은 그것이 전완준 전임군수의 허물로 가는 결과가 되었다. 공인의 실수를 온정주의로 봐줘도 안되겠지만 낙마한 군수의 작은 실수로 헤아리고 아량을 베풀어 주기를 조유송 의장에게 바란다면 그것은 조유송 의장 그릇의 크기를 너무 크게 측량한 것일까?

마지막으로 ‘영농법인 신설과 관급공사 수주설’이다. 전임군수가 고향을 떠나지 않고 화순 농업발전을 위해서 신명을 다한다면 박수를 치고 도와줘야 하지 않을까? 기자는 화순군 공무원의 부탁을 받고 과천종합청사에 있는 재정경제부에 있는 지인을 만나러 공무원들과 같이 간 적이 있다. 물론 국고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화순군 발전을 위해서 민간인이 공무원을 도운 것이다. 또한 민간사업에 있어서도 중앙부처에서 승인을 받고 선정이 되기 위해서는 공무원들의 역할과 도움이 절대적이다.

전임 군수가 공무원들의 도움을 받아서는 안되는 것인가? 색깔을 가지고 보는 시선을 조유송 의장은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또한‘ 관급공사 수주설’은 말 그대로 ‘설’이다. 군의회 조유송 의장이 ‘설’를 가지고 화순군 민의의 최고 전당인 군의회 본회의에서 발언했다는 것은 의장의 자질에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동안 민주당 일각과 지역 정가, 많은 군민들이 의장의 자질에 회의를 가졌다. 조유송 의장의 부적절한 선거운동, 원만하지 못한 의회운영, 엉뚱하고 돌발적인 민원요구, 등으로 끊임없이 자질론 시비에 오르내렸다.

그리고 새로 취임한 홍이식 군수는 본인의 반대편에서 운동을 하였던 군의원들까지도 포용하면서 화합의 정치를 하겠다고 ‘소화제(소통과 화합이 제일이다)’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미래를 위해 가는 것이다. 과거에 붙들려 있는 사람처럼 어리석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한때 집행부와 군의회의 수장으로 대립했지만 이제 한 사람은 말그대로 전임군수이다. 전임군수가 여러 과오도 있지만 괄목할만한 성과도 많이 낸 것도 사실이다. 군의회 의장은 우리 지역의 최고 지도자들 중 한 사람이다. 조유송 의장이 통큰정치, 화합의 정치를 함으로써 화순군민들을 차분하면서도 편안함을 느낄 것이다.

이미 죽은 전임 군수를 망신 주면 무엇이 고소할 것인가? 과거를 털고 ‘소화제’를 외치면서 미래를 향해 큰 발을 내딛는 조유송 의장의 모습이 보고 싶은 것이다. 화무실일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