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에서 매년 화순군체육회 이름으로 전국대회에 출전하는 지역학생들을 위해 지급했던 지원금이 올해 들어 뚝 끊겨 일선 학교에서는 볼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 달 열린 전국소년체전에 지역학교 감독의 자격으로 화순군 대표선수들을 이끌었던 일선 학교 한 감독은 “화순군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국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 개인의 몫으로 각종 장비구입과 출전비 등 개인별로 30여만 원을 지원했었다”며 이 금액은 힘들지만 어렵게 운동하는 어린선수들의 사기진작과 지역의 자긍심을 고취하는데도 큰 도움이 됐었다고 한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올해는 장비지원은 커녕 전국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에게 출전비 명목으로 지급되던 격려금도 경기가 끝난 후 지급할 것처럼 얘기하더니 6월이 다 돼가도록 소식이 없다”며 “갑자기 지원금이 끊기는 바람에 여간 힘든 게 아니다”고 토로한다.

이에 대해 화순군 관계자는 “화순군체육회가 정 모 사무국장의 비리 사건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하고 “신임군수 취임과 맞물려 체육회 사무국이 공석이 되어 보조금을 지급하는데 문제가 있다.”고 한다.

화순군 관계자의 이같은 답변을 두고 지역 체육계는 궁색한 변명이라는 지적이다. 정 모 사무국장은 전임 군수 시절 군의 고소와 함께 자연스레 그 지위 역시 박탈당해 한승화 사무국장과 서재석 사무국장이 실질적 역할을 대신해 오고 있어 정 모 사무국장을 핑계로 지원금 집행을 미뤄왔다는 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또한 사무국의 공석에 대해서도 자의적 해석이 심하다. 체육회 부회장과 사무국장은 군수와 임기를 같이 하되, 다음 사무국이 들어설 때까지 그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무국이 공석이다.’는 화순군 관계자의 주장도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화순군의 지역마케팅과는 무슨 이면의 사연이 있어서 어린 꿈나무들의 격려금까지 지급을 미루면서 궁색한 설명만을 하는 것일까?

전임 군수 시절 서 모 국장의 의회에서의 적절치 못한 행동으로 인해 지역마케팅과를 비롯해 군의원들이 서 모 국장 경질을 강력히 주장하여 서 모 국장은 현재 사임을 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지역마케팅과는 체육회 부회장의 불신임을 군수에게 건의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렇듯 해당 실무부서와 임원진들간의 다툼으로 인해 애꿎은 어린 꿈나무들만 상처를 입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를 두고 지역 체육계 관계자는 “마케팅과 관계자의 주장대로 공석이 되었든, 체육회 임원진들에게 문제가 있든, 어린 꿈나무들의 격려금이 두 달이 넘도록 미지급되는 사태는 없었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또한 군수가 바뀐 지가 벌써 두 달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직 정비 하나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임원진을 핑계로 이 같은 사태를 불러일으킨 지역마케팅과의 책임 역시 방기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