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지역 화순의 이상기 시인(호:시원(時園)이 4번째 시집 ‘서정이 꽃 피는 나무 아래서’를 지난달 31일 발간했다.

이 시인은 머리말을 통해 꽤나 긴 열병을 앓았나보다. 7년만의 긴 여행에서 돌아온 듯/누군가의 가슴에 울리는, 작고 소박한 설렘이 되었으면 한다./추억을 게우고 은은한 그리움의 보따리를 풀어 저마다의 세계로 살포시 영글기를 바란다.며 심정을 대신했다.

다음은 그가 발표한 80편의 시문들 중 가을바다의 전문이다.
굽이쳐 흐르는 /관음보살의 환한 미소 한자락/ 등대 불빛/야윈 바람 소슬감고/ 언어의 빈곤속으로 솔솔 기어들어간 뒤/ 마중나온 똑딱선 한 잎/줄창한 고독빛깔 그리운,/하얀 음률이 곳곳마다 아름다운 분단 위를/씨알 굵은 고독이/유유히 걸어가고 있구나.

이상기 시인은 「문학과 비평」,「문예연구」에 시가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했다.
1995년 첫시집 「내 영혼의 뜨락에 바람으로 오는 당신」을 비롯하여「강물에 던지는 목마른 소리」,「이슬연가」등의 시집과 소설집「와불의 비밀」을 발간했다. 현재는 한국문인협회, 화순문협, 문예연구문학회, 서은문학회에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