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본지에 보도됐던 삼천리 학사리보에 대한 재시공 공사의 진행여부가 해당 주무부서 담당자의 무성의한 태도로 인해 또다시 빈축을 사고 있다.

화순천 생태하천복원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화순군 해당 주무부서 계장은 지난주 취재진과의 대화에서 새롭게 변경된 안은 20일 현재 현장에 반영되어 시공 중에 있으며 시공설계안 역시 다음 주 중에는 보여 줄 수도 있다고 했으나 31일 오전, 취재진이 다시 찾은 해당부서 실무 담당자는 ‘아직 내부적 결재가 끝나지 않아 공개할 수 없다’는 것.

이에 ‘취재진이 아닌 민원인이 공개를 요청해도 안 되느냐’고 묻자 “원칙적으로 내부결재가 끝나지 않은 사항은 미공개를 원칙으로 하는 것으로 안다. 행정정보공개를 신청해도 이 같은 내용은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답변을 해 왔다.

취재진은 “계장님은 저번 주에 보여주신다고 했는데 왜 안 된다는 겁니까” 묻자 “계장님이 뭐라고 하셨든 아직까진 드리기가 어렵 습니다”라며 불가 입장만 재확인 했다. 취재진은 다시 해당 계장에게 가타부타의 여부를 재차 질문했고 해당 계장은 확실한 약속 없이 애매모호하게 알았다는 대답으로만 일관했다.

이 실무자는 잘못 시공된 설계도로 인한 재시공의 과정과 농민들의 피해에 대한 책임소재를 묻는 질문에도 법적, 행정적 다각적 측면에서 검토 중에 있어 이 역시 뭐라고 할 말이 없다고.

이 실무자는 또 변경된 시공안에 대한 추가비용을 묻는 질문 역시 “예산 산출 중에 있어 지금으로선 아무런 대답도 해줄 수가 없다”고 답해 추가비용을 어디서 집행하는지, 책임을 어디에 물을 것인지, 비용은 얼마나 소요 되는지 등을 질문해도 여전히 ‘모르쇠’로만 일관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건축설계에 관한 지식이 없는 주민들과 일반인은 날마다 현장에 와서 확인한다 한들 군의 ‘재시공 착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아무런 근거도 방법도 없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해당지역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주민들은 “신문에도 나고 해서 부랴부랴 무슨 대책이라도 세우는가 싶었는데 군에서는 사과도 한마디 없이 꿀 먹은 벙어리 마냥 모르쇠로만 일관하고 새로 작성했다는 설계도면 조차 안 보여 주려고 하니 대체 일이 어떻게 진행돼가고 있는지 답답할 지경”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한편 최초 설계시공을 맡았던 지역 내 설계회사 담당자는 “설계를 담당했던 사람으로서 농업용수에 대한 부분을 간과했었던 것 같다”고 인정하며 “하천 홍수예방 기능강화에만 신경을 쓰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달포 전쯤 군에서 예전 보와의 높이차로 인해 농업용수가 부족해 농민들의 항의가 있었다는 연락을 받고 예전 보와의 높이를 최대한 비슷하게 설계한 새로운 설계안을 제출했다.”고 밝혀왔다.

취재진이 설계도에 대한 얘길 묻자 “고객(화순군)의 요청에 의해 시공사 역시 공개할 수 없는 입장을 이해해 달라”며 “계획대로라면 지난 주말이나 늦어도 이 주까지는 공사 진행에 대한 성과가 나올 예정이라 지난주에 그런 얘기가 나온 것 같다”고 귀띔해 줬다.

또 추가건설비용을 묻는 질문에 “가장 적절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찾아 저렴하게 시공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밝히고 많아야 1~2천 만원수준”이라고.

비용부담에 대한 입장을 물으니 “군은 최초 설계를 잘못한 시공사의 책임이라는 입장이지만 설계사는 홍수방지라는 최초 설계시공 목적에 어긋나지 않고 이에 대한 이의제기도 그동안 없었지 않습니까. 이 부분은 앞으로 더욱 논의를 해봐야 알겠지만 저도 입장이 좀 난처합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