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은 남이 시켜서 하는 일이다. 내가 동료를 위해 한 걸음 더 나가서 솔선수범 한다면 모두가 함께 편할 수 있다고 본다.”

올 10월말 일심리에 새롭게 들어설 화순농산물품질관리원 새 청사 이전을 앞두고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화순농관원 정양모 소장은 일과 삶에 대한 열정을 이렇게 표현했다.

화순출장소는 한 때 통합되어 광주사무소에서 일괄해 업무를 보다가 지난 2006년에 다시 문을 연 뒤 2008년에 부임한 정 소장은 3번째 지소장을 맡고 있다고.

지난 1980년에 지금의 농산물품질관리원의 전신인 농산물검사소에 입사한 정 소장은 한 때 충남지방 근무를 제외하곤 우리지역 광주와 전남지역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연구원이다. 불혹의 나이가 훨씬 지난 46세에 자녀들과 함께 대학원공부를 시작해 어렵게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농학사 학위를 가지고 있었는데 제가 맡은 일이 식품학 분야라 다시 연구할 필요성을 느껴 식품분야 학위를 공부했는데 시기도 늦은데다가 아이들과 함께 새로운 분야의 학문을 공부하려니 처음엔 참 막막하기도 했지요. 지나고 나니 값진 추억이 됐지만 그때는 어떻게 참고 견뎌 냈는지 모르겠어요.”라고 회상한다.

농관원을 소개해 달라고 하자 “농식품 인증제도에서부터 안전성관리․원산지관리․품질검사․농업경영체등록․친환경안전축산물직접지불․농업인확인서․농산물품질관리사관리 등 농림수산식품부의 모든 업무를 도맡아 관리․처리업무를 하는 중앙정부의 최 일선 말단신경조직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정부중앙부처의 업무를 농민에게 전달하는 역할과 반대로 지역 농민의 가장 낮은 곳에서 목소리를 듣고 반영하는 농민들과 가장 가까운 기관입니다.”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 농산물의 안전한 관리를 위해 언제․누가․어떤 회사를 통해 출하를 했는지 그 작물을 심을 때부터 최종소비자의 손에 닿을 때까지의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것.

엄격한 공․사 구분, 어려운 이웃은 도와야

정 소장은 지난해 12월 화순군 출자기업인 화순한약재유통(주)과 농산물우수관리(GAP)시설 지정을 체결해 지역에서 생산된 우수한 한약재를 소비자에게 공급할 뿐만 아니라 지역 한약초 재배 농민의 소득 안정화 및 국산한약재의 표준화, 규격화를 통한 합리적 유통을 촉진해 지역이 한방산업의 메카로 발돋음 하는데 일조했다는 평이다.
또한 2009년 7월엔 전남생약조합과 한약초 MOU(업무협약)를 체결해 화순의 대표 생약초인 지황, 식방풍, 백지, 당귀 등의 안정적 공급기반을 닦았다.

“보잘것없는 자리지만 인간관계에 있어서 부담감으로 다가오는 자리가 가끔 있다”고 털어놓는 정 소장은 “그럴 때 마다 공식적이지 못한 일로 공적인 업무에 지장을 주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을 다짐한다는 정 소장은 그러나 정작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는 얼마든지 자신의 도움을 주고 싶다. 고 밝히기도 했다.

덧붙여 지역민들에게 “근래 들어 원산지 허위나 미표시 등으로 적발되는 사례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우리지역에서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일제단속에 나서 조사를 해보면 원산지 허위표시나 미표시로 인해 적발되는 사례가 나오고는 있으나 그 때마다 농산물품질관리원 홈페이지에 공고해 놓고 있으니 많은 참고 바라며 지역 내 식품위생 안정화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제보를 부탁한다.”고.

#농산물품질관리(GAP)인증제란 농산물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생산단계부터 수확 후 포장단계까지 토양ㆍ수질 등의 농업환경 및 농산물에 잔류할 수 있는 농약. 중금속 또는 유해생물 등의 위해요소를 관리하는 제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