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복농협조합장에 김형래 전 조합장이 당선됐다. 24일 치러진 동복면․북면농협조합장 선거에서 김형래 전 조합장은 926표를 득표해 693를 득표한 박희연 후보를 제치고 14대 동복조합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총 2,029명의 유권자 중 1,710명이 투표해 84.28%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이날 선거에서 기호 1번 박희연 후보 693표, 기호 2번 김형래 후보 926표, 기호 3번 김정운 후보가 67표를 획득해 비교적 큰 폭의 표차이로 김 후보가 당선됐다.

이번 당선으로 6선 연임에 성공한 김 조합장은 8선인 목포농협의 오정숙 조합장을 제외한 전남 뿐 아니라 전국에서도 몇 안 되는 장수 조합장의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김 조합장의 장수 조합장이라는 수식어 뒤에는 지난 2005년 북면농협과 동복농협이 병합한 이후 커진 규모만큼 더욱 내실 있고 효율적인 운용으로 25%에 달하던 부실채권을 14%로 낮추는 등 알뜰 살림꾼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을 뿐 아니라 2006년 대통령 표창을 비롯해 농협중앙회 총화상, 지도사업개혁 조합상 등을 수상하는 등 능력과 자질 면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었다는 평이다.

이를 두고 조합원들은 “향후 지역농협 뿐만 아니라 농협중앙회 내에서도 지역 동복농협의 위상을 높이고 목소리를 키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매우 뜻 깊은 사례”라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행정학박사이기도 한 김 조합장은 대학 행정복지학부 겸임교수로 매주 출강하는 바쁜 일 정속에서도 조합원들의 애경사를 꼬박꼬박 챙기는 섬세함도 겸비해 ‘사람 좋은 미소’에서 묻어나는 특유의 부드러움으로 조합원들의 표심을 다졌다는 후문.

개표 마감을 10여분 앞두고 당선 증을 받으러 선관위를 찾은 김 조합장은 비교적 차분한 표정으로 당선 증을 교부받으며 조합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와 함께 경쟁한 두 후보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잊지 않았다.

김 조합장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할일이 많다. 전 조합원들의 소중한 땀의 결실인 농축산물이 제값을 받지 못한고 있는 현실을 하루빨리 개선하고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더욱 열심히 뛸 것”임을 약속했다. 이를 위해 “판매증진과 방안과 효율적 유통체계 도입을 검토할 것”임을 내비쳤다. 아울러 “지역 내 ‘장학사업’에도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