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이 어느 정도인지 아십니까?”
세계 세계식량농업기구(FAO)의 자료에 따르면 2008년 현재 대한민국은 25.3%이다. 이는 하루 세 끼 중, 두 끼 이상을 수입식품에 의존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104.6%를 차지하는 주식인 쌀을 제외하면 밀과 옥수수는 각각 0.8%, 콩은 8.7%, 보리는 26.6%로 전체 곡물 자급률이 26.7%에 불과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1개국 중 29위로 최하위권이다.

지난 6일 14대 한국농업경영인화순군연합회장(한농연화순연합회)에 취임한 공점열 회장은 농업이 국가와 국민에게 미치는 절대 가치를 이 같은 질문으로 대신했다.

2012년 말까지 2년 동안 화순 농업의 미래를 짊어지게 되는 공회장은 지난해 전국을 휩쓸었던 구제역과 화순군수 재보궐선거 등으로 올해 초로 예정됐던 취임식이 늦어져 지난달 6일에야 취임식을 갖게 됐다.

신임 공회장은 “이미 체결된 한미 FTA는 되돌릴 수 없다고는 하나 미국산 쇠고기의 도입과 끔찍했던 지난해의 구제역 파동으로 축산업계가 휘청거리고 있어 그 여파가 농업 전반에 걸쳐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같은 현상이 그나마 안정적인 공급원으로 여겨졌던 쌀농사마저 차질을 부를까 우려스럽다”며 걱정했다.

덧붙여 “전 세계 곳곳에서 식량을 무기화하고 이를 둘러싼 국가들 간 무역전쟁의 징후는 이미 오래전부터 일어 왔으며 최근 중동에서 일고 있는 재스민 혁명도 결국은 식량을 둘러 싼 굶주린 주민들의 저항이 아니겠느냐”며 “상황이 이러함에도 정부는 줄곧 ‘식량안보는 문제가 없다’는 안이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지구온난화와 이상기후로 인해 세계 곡물시장은 그야말로 요동을 치고 있다. 미 농무성에 따르면 세계 최대 옥수수 생산국인 미국의 올 옥수수 재배 량은 지난해에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여기에 세계 최대 밀 소비국인 중국과 호주까지 이상 가뭄을 겪으면서 다음달 1일 세계 밀 재고량은 지난해보다 8% 줄어든 1,821만 톤에 그칠 것이라고 외신들은 보도하고 있다.

이처럼 세계 각국의 이상기온으로 올해 주요 작물 수확량이 뚝 떨어질 조짐을 보이면서 곡물 가격은 치솟고 있다.

지역 내 농업관련단체와 연대 모색

공회장은 한농연을 설명해 달라는 질문에 누리집을 인용해 “자연과 인간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농업․농촌․농민을 위한 한길을 걷고자 12만 농업 경영인들이 똘똘 뭉쳐 농업계 대들보 역할을 수행하고자 결성된 조직”이라고 밝혔다.

또한 “참된 농사꾼으로 나라의 농업을 책임지고 급변하는 농업여건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올바른 농업정책을 수립할 것이며 농민의 입장에서 농가의 실질적 소득 안을 찾고 대안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낙후된 후진 농정에서 탈피해 보다 튼튼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고 개척해 나가는 방안을 찾고자 한다고 전한다.

이를 위해 뜻을 같이 하는 지역 내 농업단체들과도 연대의 틀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한다.

“한미 FTA저지를 위해 한목소리를 냈었기에 지역 농업을 살리고 가꾸자는 큰 뜻 또한 서로 다르지 않다”며 “지역과 농업을 살리는 일이라면 어디든 달려 나가겠다”고 말한다. 아울러 “우리 농업을 지키는 일은 농업인 뿐 아니라 지역민 모두가 함께 해야 더욱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