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싸고 질 좋은 상품을 공급해 지역민의 성원에 보답하겠습니다. 더불어 지역민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 하겠습니다”

창립 11주년을 맞아 특별세일을 펼치고 있는 롯데슈퍼 화순점(점장 정찬승 42)은 매장에 밀려드는 손님들과 밀려드는 기획 상품 정리 등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지난달 25일 새롭게 부임한 정 점장은 개점 2주년을 맞는 화순점의 경영전략으로 “지역에서 생산되는 야채와 청과류 등 신선식품을 싱싱하고 값싸게 공급”하는 방침이다.

유통 회사 간 매출증대를 위한 치열한 경쟁은 화순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가공식품의 경우 이미 유통마진을 줄여 가격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으며 우리지역에서 생산되는 신선한 먹을거리를 조기에 공급해 소비자의 호응을 얻겠다는 전략이다.

정 점장은 “대게의 소비자들은 신선식품의 경우 특정업체(농․수․축산업과 관련된)에 대한 상품 경쟁력이 뛰어날 것이라는 막연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데 산지생산자와의 계약과 유통 등 모든 과정이 업체마다 크게 다르지 않다”며 “경쟁업체와의 차별화 된 제품가격 경쟁력을 통해 소비자를 불러 모으겠다”고 밝혔다.

아무리 광주와 인접한 근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가격경쟁력이 있다고 하나 화순의 중심지와는 거리가 있고 광역시에 비해 인구 밀도마저 현저히 뒤처지는 조건이지만 정 점장은 화순점의 미래를 본다.

“임 전 지점장에 이어 부임한 자리라 어깨가 더욱 무겁고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광주와 근접한 지역 특성으로 인해 유입인구가 늘고 갈수록 광역화 되가는 지역의 모습을 보게 된다. 이 곳(삼천리) 역시 머지않아 도심 중심지에 편입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다”고 말한다.

실제로 이날 슈퍼를 찾은 손님의 대부분이 30~40대 젊은 주부들이 주를 이루었으며 이들의 거주지가 인근에 새롭게 들어선 주택가에 거주하는 주민이라는 귀띔이다.

춘양이 고향, 능주가 처가

1남 1녀의 그야말로 단란한 가정의 가장인 정 점장은 춘양이 고향이고 처가가 또한 능주이다.

“제가 이 지역 사람 이다보니 이곳으로의 발령 역시 본부의 배려가 아닌가 싶다”는 정 점장은 지난 1996년부터 시작해 광주․전남 지역 유통업계에선 잔뼈가 굵은 그야말로 베테랑이다.

정 점장은 “제가 이 지역이 고향이라서가 아니라 지역민들에게 받은 사랑은 지역민들에게 돌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직원들과 함께 지역에 봉사하고 이바지 할 수 있는 일들을 함께 고민해 실천해 나갈 것이며 이에 합당한 적절할 대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해 지역에 대한 배려도 단순한 애향심이 아님을 짐작케 했다.

슈퍼의 직원만도 30여명에 협력업체 직원들까지 포함하면 직원들이 모두 90여명이 달하는데 이중 광주에서 출퇴근 하는 몇 분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의 직원들이 화순에 거주하는 지역민들이다. 그만큼 지역민에 대한 고용창출 효과도 크다.

“화순지점의 경우 광주가 지역본사라고 할 수 있는데 사실 이들 지점과는 매출비교 자체가 의미가 없어요. 하지만 화순의 인구가 늘고 광주지점들과 어느 정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면 현지 법인화도 생각할 수 있죠. 현실성은 떨어지겠지만요”

아울러 “근무하면서 파악해 보니 소비자층이 읍내 거주민 뿐 아니라 멀리 능주에서 까지 쇼핑하러 일부러 오시더라”고 말하는 정 점장은 앞으로 지역 전역에 걸쳐 더욱 홍보강화활동을 강화할 것이며 지역민의 정서에 기댄 마케팅 전략에 힘쓸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