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31(목) 11:32
일단 이번선거는 선거 내내 전체적인 우세를 점하며 참신론을 내세운 민주당 홍이식 후보가 강한 조직력과 인물론을 앞세운 무소속 임호경 후보에게 여유있는 승리, 민노당 백남수 후보의 아름다운 도전, 진보신당 최만원 후보의 얼굴알리기 등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유권자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병폐했던 지난 선거사(史)를 걷어내려는 지역민의 신념이 62%의 투표율을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그만큼 군민들이 제45대 신임군수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초심을 버리지 말아야…
유권자들의 기대만큼 막중한 책임이 뒤따르는 신임군수는 선거기간 보여줬던 마음과 자세가 변해서는 안 될 것이다. 유권자들은 선거기간 자신의 지지를 호소하던 후보자의 모습을 기억하며 지역발전을 맡긴 것이지 당선 후 변한 모습을 상상하며 선택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번 결과가 증명 했듯 선거 때만 반짝이는 지역민 모시기는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가슴속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발전의 초석 정치일원화 하지만…“걱정도”
이번 선거로 인해 신임군수가 주목해야할 점은 일당독주에 대한 지역민들의 우려다. 민주당 신임군수가 당선됨에 따라 민주당소속 8명의 군의원이 포진된 의회와의 날선 대립은 사실상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를 통해 신임군수가 본연의 사명을 등한시 한 채 자신의 정치적인 입지와 사리사욕만 채운다면 3년 후 뼈아픈 심판을 받을 게 자명하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하지만 신임군수도 선결해야할 문제가 남아있을 것 같다. 이번 선거에 민주당 유니폼을 입고 다른 행보를 보여준 일부 군의원들이 바로 그것이다. 그들과의 통합, 어떤식으로 이끌지 궁금증을 유발하는 부분이다.
귀를 열고 소통을 이끌어야…
민심과 지역 여론에 귀를 열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최대 공약수를 찾는 쌍방향 소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군수의 자리는 화순의 수장으로서 지역발전과 민심통합이라는 막중한 책임이 동반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신임군수에게 이번 4.27선거 최고 라이벌이었던 임호경 후보를 비롯해 백남수 후보나 최만원 후보 등을 먼저 찾아가 그들이 준비했던 지역발전의 계획을 수렴하고 고언 등에 귀 기울여 보길 제안한다. 소통과 민심에 무심하고 고집과 아집으로 무장한 수장은 결코 진정한 지역발전을 이끌 수 없다.
선거는 끝났다. 하지만 이번 선거과정에서 드러난 후보자들의 상호 비방과 지역 인사들의 편가르기는 과거 선거사를 회상시키며 민심에 크나큰 상처를 남기고 말았다. 상처만큼 지역분열과 갈등의 극심한 후유증도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신임군수는 먼저 선거 후유증을 통찰하고 분열과 갈등에 대한 봉합을 선결문제로 삼아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군수는 행정에 대한 정확한 분석력과 기업가의 경영능력과 리더쉽, 정치인의 포용력과 청렴성 등 복합적인 능력이 요구되는 자리다. 7만 군민을 책임지고 정․경․사를 아우르는 멀티플레이어가 되기 위해선 자신이 지역봉사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진정 군민들을 위한 끊임없는 공부와 노력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에 앞서 일만 잘하고 군민들과 벽을 쌓아가는 군수 보단 지역민의 품속에 풍덩 빠져 주민과 함께 호흡하며 롱런할 수 있는 그런 군수의 모습을 먼저 보여주길 기대한다.
김정일 기자 hoahn01@hanmail.net
